2021년 3월 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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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이는 먹는다
최명진
(사회부 기자)

  • 입력날짜 : 2020. 11.12. 18:41
운전을 하다보면 노인이 운전하는 차량에 대놓고 상향등을 비추거나 요란한 경적을 울리는 모습을 이따금씩 목격하곤 한다. 서행하는 앞 차량에 대한 답답함을 표현하는 것인데, 배려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운전면허 소지자는 약 3천265만명이며, 이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333만명으로 10.2%를 차지하고 있다. 2040년이면 65세 이상 인구의 76%인 1천316만명이 운전면허를 소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스와 택시 등 운수종사자의 고령화도 빨라지는 추세다. 운수종사자 중 65세 이상 운전자는 13만1천311명이며, 특히 개인택시 운전자 중 65세 이상은 전체의 39%인 6만4천63명에 달한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운전을 하던 사람이 면허증을 반납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동 수단이 사라져버리는 셈이다.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들에게서 면허 반납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은 늘어나는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지만, 이동권 확보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선 이 제도가 꼭 능사만은 아니다.

65세부터 74세까지는 권장 교육, 75세 이상부터는 면허 갱신을 위해 3년에 한 번씩 의무 교육을 받도록 돼 있다.

인지지각검사와 운전능력검사도 함께 진행된다.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는지, 반응시간과 정확성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이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고령 운전자라고 무조건 면허를 회수하기보다는 이들을 위한 안전한 교통문화가 선행돼야 한다.

각 지자체 특성에 따른 주기적인 안전교육과 진단검사를 통해 의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어르신이 주로 거주하는 구도심에서의 시설물 개선도 신도시 만큼 신속하고 균형있게 이뤄져야 한다.

누구든지 나이는 먹는다. 운전하는 사람이면 언젠가 모두 고령 운전자가 될 수밖에 없다. 배제가 아닌 배려가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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