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7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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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원 어떻게 가꿔야 하나](17·完)취재기자 방담
역사·문화의 보고…관광자원 연계 광주시민 보물 돼야
공원 기능회복 14개 기관 협의체 활동 기대
역사적 가치 보존 공공 컨트롤타워 생겨야
주차문제 해소 교통여건·접근성 개선 절실

  • 입력날짜 : 2020. 12.28. 20:11
지난 9월부터 ‘광주공원 어떻게 가꿔야 하나’를 주제로 총 17회에 걸쳐 기획 특집을 연재 했던 취재기자들이 본사 편집국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본보는 지난 9월부터 ‘광주공원 어떻게 가꿔야 하나’를 주제로 17회에 걸친 기획 특집 연재를 진행했다. 남구 구동에 자리한 광주 최초의 공원인 광주공원의 역사부터 광주공원 내에 자리한 사적비군, 인근 시민회관, 문화재단, 광주향교, 공원 포장마차, 양림동·사직동까지. 광주공원 일대를 돌며 일선 현장 취재에 나섰던 기자들(김동수, 오승지, 정겨울, 최명진)에게서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들어본다.

▲광주공원은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가 서린 곳이자 5·18민주화운동 시민군의 집결지로서도 활용됐다. 취재 과정 중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이후 어떤 보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지.

-정겨울: 취재를 진행하며 가장 아쉬운 점은 광주공원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나 5개 구에서 이를 연계해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광주공원은 1931년 만들어진 광주의 첫 도심공원으로, 일제강점기부터 광주학생항일운동, 4·19와 5·18 등을 품은 현존하는 역사의 보고다. 그럼에도 역사적 의미가 있는 타 공간들에 비해 이곳의 가치와 의미를 증명하려는 노력이 비교적 적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지난 9월 광주공원의 기능 회복을 위한 협의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광주문화재단, 광주향교, 시민회관, 사직문화보존시민모임, 영무토건, 푸른도시사업소 등 아쉬운 현실에 공감한 공공·민간기관 14곳이 처음으로 뭉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들은 ‘광주공원의 역사공원 기능 회복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광주공원이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광주공원을 가꾸기 위한 노력을 같이 하게 된다. 점점 잊혀져 가는 곳이 아닌 시민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서 탈바꿈할 광주공원에 기대가 모인다.

-오승지: 광주 곳곳에는 반일·반독재 투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특히 광주공원에는 더 세밀한 역사의 산물들이 남아있어 놀라웠다. 하지만, 실제 시민들은 그 가치를 바로 알아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현재 광주공원 내 모든 시설물들은 광주시 푸른도시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공원 내 복원 사업 진행 등은 각각 다른 콘텐츠로 여겨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공공의 컨트롤타워가 명확히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동수: ‘광주공원 어떻게 가꿔야 하나’를 취재하면서 스스로에게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30년 가까이 광주시민으로 살아오면서 광주공원에 무관심하지 않았나 싶다. 광주공원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알리는데 적극 공감하고 동참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주차장 확보 등 일대 주차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 관광객과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인근 교통 여건을 개선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걸어 다니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현 광주공원 앞 주차장 부지 활용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최명진: 부끄러운 일이지만 취재를 시작하면서 광주공원 곳곳을 처음으로 둘러보게 됐다. 시민들의 휴식·산책 공간으로만 생각했던 이곳 일대는 광주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문화자원의 보고였다. 충혼탑을 비롯해 심남일 의병장 순절비, 5·18사적비 등 광주의 소중한 역사적 자원이 광주공원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었다.

광주향교 역시 한말 최대 의병 항쟁지로서 광주와 호남 의병 역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교육, 문묘·제례 등의 기능은 예전에 비해 크게 약화된 상태이나 현재는 전통혼례와 같이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적인 행사도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소중한 역사자원을 품고 있는 이곳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다면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역사교육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광주공원은 지리적으로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시민문화관, 예술의거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문화기관과 연계한 관광 명소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 광주공원이 시민의 쉼터,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인근의 여러 문화자원과 어우러져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볼 때다. 충장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의거리, 광주문화재단 등과 가까이 있는 이점을 활용해야 한다. 현재는 청년창업거점이 된 광주시민회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플랫폼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광주공원의 넓은 광장은 젊은이들이 퍼포먼스나 비보잉, 버스킹 등 문화 난장을 벌이는 마당이 될 수도 있다. 때로는 음악가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좋은 야외 공연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자원을 엮어 관광콘텐츠로서 만들어내는 일을 광주문화재단, 광주관광재단 등이 머리를 모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 모든 공원은 각각 구청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광주공원은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역사문화공원으로 분류된다. 광주공원을 중심으로 광주천을 건너면 동구 충장로와 연결되고, 사직공원 방향과 발산마을로 향하면 각각 남구, 서구와 연결된다. 광주 도심의 현대화로 철제 다리가 놓이고, 도로가 놓여 분리 됐다. 각 구를 이었던 과거 노지다리와 사직공원 투어길의 역사를 되살린다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관광 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자원과 연계된 각 구청의 관심도 모아져야하는 이유다.

-김: 광주공원은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이 숨 쉬고 있는 보고다. 인근에는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각 기관들과 연계를 통해 광주 대표 관광 명소로 조성하기에는 최적지라고 생각한다. 또 가까운 거리에 백년 역사 양림동이 위치해 있고, 사직공원도 있다. 광주공원과 사직공원을 연계하고, 이 구간을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아름다운 문화거리로 조성한다면 많은 이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 대표 관광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970-80년대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휴식공간으로 각광 받으면서 애틋한 추억이 깃든 장소인 ‘광주공원’은 소중한 문화자산이다.사진은 남구 구동 광주공원.<광주매일신문 DB>

▲광주공원은 본연의 역사·문화적 자원이 풍부함에도 시민들의 인식 속에 조금씩 잊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 시민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자리잡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오: 취재 과정에서 공원 곳곳에 있는 자원들을 직접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도 관심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알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시민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역사자원 이정표가 세워졌으면 한다. 그 이정표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지나다닐 때 마다 관련 영상자료를 볼 수 있는 기술적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나아가 역사교육박물관이 시민회관에 구축된다면 시민들의 관심과 발길이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김: 광주문화재단 등 지역 문화기관들이 광주공원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현재도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 운영되고 있다. 광주공원은 재미난 전설과 비극적인 역사 등 흥미롭고 유익한 소재가 많다. 이를 부각시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현지 공원 탐방을 통해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발굴·기획하는 등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지속가능한 교육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광주공원 교육센터 등을 건립하는 것도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

-최: 광주공원이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70-80년대를 풍미했던 광주공원 일대는 중·장년층에겐 추억이 서린 공간임에 분명하며 현재는 청년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공원 내의 ‘광주 시민회관’은 지역 청년들의 힘으로 활력을 되찾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광주의 대표적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광주공원 포장마차’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문을 연 날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이제 젊은 연령층의 이용객들까지 합세하며 남녀노소가 어우르는 공간이 됐다. 이렇듯 모든 세대와 계층이 공감하고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정리=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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