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8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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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 많은’ 광주문학관…콘텐츠 놓고 또 ‘입씨름’
전시설계소위 이해관계 엇갈려 알맹이 없이 공전
“문학계 기득권 내려놓고 방향 잡아야” 여론 비등

  • 입력날짜 : 2021. 01.17. 19:03
광주문학관(가칭)이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역 문학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콘텐츠 관련 세부 논의에 진척을 보지 못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두 차례 열린 전시설계콘텐츠소위원회의 경우 각 위원들이 자기 주장만 내세우면서 알맹이 없는 회의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년 넘게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는 광주문학관 건립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역 문학계 인사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17일 “광주문학관 건립사업 전시설계콘텐츠소위원회가 지난 15일 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콘텐츠소위에서는 전시설계 추진 방향, 전시실(상설·기획) 구성 콘텐츠, 문학관 명칭 및 전시실 외 공간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진전 없는 논의만 이뤄졌다는 게 참석 위원들의 전언이다.

한 위원은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A위원은 “광주문학관의 명칭이나 전시실 구성, 콘텐츠 등 결정해야 할 것이 산적해 있는데 현재로선 난망하다”며 “외부 관광객이 광주를 찾았을 때 광주문학의 정취를 느끼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잘못하면 건물만 지어놓고 내용은 없는 문학관으로 갈 공산이 있다”고 비판했다.

B위원도 “콘텐츠 소위는 전시 내용과 방향 등을 심도있게 논의해야 하는데 회의 주제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며 “이미 각화동 시화마을로 부지가 선정됐는데 콘텐츠소위가 아닌 건립추진위에서 다뤘어야 할 서운함을 토로하는 위원들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C위원은 “콘텐츠소위의 기능에 대해 잘못 이해한 위원들이 많아 회의 시작에 앞서 시청 실무자에게 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했다”며 “전시 용역업체가 지역 문학에 대한 기본 식견이 없어 전문 연구팀을 꾸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건립추진위원회 소속 D위원은 “최소한 콘텐츠소위만큼은 정치적 견해보다는 전문적 식견을 가진 분들이 해야 하는데 위원 구성부터 정치적인 고려가 돼 버린 느낌이 있다”며 “문학관 콘텐츠를 통한 향후 가능성의 문제 등 고민할 것이 많은 시점이고 앞으로의 일정도 잡아야 하는데 매번 회의가 파행으로 흘러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D위원은 또 “회의 주제에서 벗어나는 발언들로 소모적인 정쟁만 이어가고 있다”며 “이제는 문학인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 눈높이에 맞는 문학관을 만들 수 있도록 각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라며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만큼 이번에는 꼭 순조롭게 건립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시는 민선 7기 들어 8년여 만에 문학관 건립을 재추진하고 있다. 광주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문학관이 없는 유일한 도시로 지역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문학을 브랜드로 예향 광주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다.

시는 136억원(토지매입비 35억원 미포함)을 들여 북구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 내 일부를 증축해 지상 4층, 연면적 2천730여㎡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문학관 건립을 위해 지역 문학계는 1996년부터 문학관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문학인들의 의견 불일치로 무산됐으며 2009년 광주시가 12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불용 처리된 바 있다. 2013년에는 부지 선정을 놓고 문학계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국 무산되는 등 20년 넘게 표류해왔다./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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