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6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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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응급환자는 어디로 가나요?”…응급실 대기 속출
코로나 여파 병상 부족…발열증세 동반 일반환자 이용 불편
인력난도 심화…市 “병상 확보 등 의료 인프라 구축에 노력”

  • 입력날짜 : 2021. 01.21. 20:15
“이 시국엔 절대 아프면 안 되겠네요.”

최근 광주지역에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응급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상과 인력이 부족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발열증세가 있는 일반 환자나 자가격리자는 응급실을 곧바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주말 저녁, 자택에서 홈트레이닝을 하던 중 무릎을 다쳤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한 시간 가량 무릎이 펴지지 않아 결국 119를 불렀다.

하지만, A씨는 일반 응급실을 갈 수 없었다. 운동 중 오른 체온이 37.5도가 넘는 탓이었다.

발열을 동반한 응급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원엔 남아있는 병상은 없었다.

구급차에서 한참을 대기하던 A씨는 결국 집으로 돌아갔고, 열이 떨어진 다음 날에서야 인근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언제든 갈 수 있는 응급실은 이젠 없는 것 같다”며 “당장 숨넘어가는 일은 아니었지만 위급 상황에 처한 응급환자는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비단 A씨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여름, 자가격리 중이던 B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새벽시간 극심한 복통을 느낀 B씨는 코로나19 관련 상담 전화 1339와 보건소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자가격리 중인 응급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어려워 B씨는 어쩔 수 없이 자택에서 통증을 견뎌야 했다.

보건소 측이 수소문한 끝에 약 3시간 만인 새벽 5시께에서야 B씨는 대학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됐고,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맹장이 터져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즉시 응급실에 가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응급 환자들을 위한 병상이 확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응급실 내 격리 구역이 있는 의료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 2개소, 지역응급의료센터 4개소, 지역응급의료기관 14개소로 총 20개소다.

이 가운데 감염병 국가지정병상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는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음압격리실이 있는 시설은 4곳뿐이다.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응급환자의 경우, 이처럼 음압병상이 있는 시설이나 코로나 격리구역이 마련된 의료기관에서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 후 응급실 이용이 가능하다.

일선 현장에서는 각 의료기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환자 이송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병상 배정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응급실 상황을 공유·제공하며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점에 대해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따라 의료진 수에 한계가 따르다보니 응급실 인력 또한 턱없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비해 병상이 많이 확보된 상태이며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며 “다른 의료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앞으로도 음압응급실 등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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