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4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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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5)마을교육공동체-행랑체
배움·나눔 활발…정감 넘치는 행복마을 ‘활짝’
마을 단체·학교 연계 청소년 ‘마을배움터’ 조성
학생 주도 진로체험박람회·원예심리포럼 진행
소통으로 세대간 벽 허물고 끈끈한 유대감 자랑

  • 입력날짜 : 2021. 01.31. 17:36
행랑체는 ‘우리 마을 문제는 우리가 해결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교육활동을 통해 마을배움터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이후 바뀌는 삶과 직업 ‘원예와 심리가 만나다’라는 주제로 정광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포럼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도심 외곽지역인 광주 광산구 어룡동은 외국인과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취약계층이 많고, 개발이 더딘 지역이었다.

한때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우범지역이었지만, 현재는 어린이와 청소년, 주민들이 함께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정이 넘치고 안전한 마을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3년 마을의 안전과 이웃을 돌보는 활동을 통해 마을의 원래 기능을 회복하고자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행랑체’ 모임이 마을공동체 회복에 첫 출발점이 된 것이다.

행랑체는 ‘우리 마을 문제는 우리가 해결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마을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세대의 주민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이웃 간의 소통을 통해 돌봄·안전·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나눔 운동을 전개해 정감 넘치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조성해 가고 있다.

특히 마을과 학교가 연계해 마을을 스스로 디자인하고 만들어 모범적인 마을교육공동체로 자리매김하는 등 마을과 학교가 함께 하는 교육활동을 통해 마을배움터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행랑체는 마을과 학교를 연계하는 교육·문화프로그램인 ‘온 마을이 배움터’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학교 안팎에서 머문 청소년들이 이제는 마을 안에서 배움을 통해 꿈을 키워나가며, 나눔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광산구마을교육공동체 13곳과 예쁜손협동조합, 솔머리안전마을, 마을직업체험네트워크, 정광고등학교가 힘을 한데 모아 교육 네트워크를 구성해 다양한 형태의 마을 자원을 아이들의 배움터로 조성하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해 건강한 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청소년들도 마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마을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을 통해 마을 안에서 자기의 미래를 발견하고 진로를 계획하는 등 마을의 일원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학교와 공동체가 코로나19 상황에서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운영체계를 마련했다.

학생들이 마을 안에서 주인이 되는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계획부터 실행단계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지난해 6월3일(3학년)과 9월29일(1·2학년) 두 차례 정광고와 함께 준비한 직업 진로·체험박람회에서는 학생들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였다.

정광고 동아리(그린액션) 학생들이 마을 안에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강사들을 학교로 초청해 박람회를 준비했다.

박람회는 18개 분야 22개 직업에 대한 컨퍼런스 및 체험으로 진행됐으며, 행랑체와 동아리 학생들은 각자가 맡은 부분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 나갔다.

체험을 준비하는 팀은 체험에 대한 동선과 학생들의 체험 숫자에 대한 배치 등 세밀한 부분까지 준비했다.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팀은 원활한 행사를 위해 강사소개, 질문내용 등 사전리허설을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박람회를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아리 학생들 중 기획과 진행의 재능을 보인 학생들이 눈에 띄었고, 학생들이 직접 박람회를 계획하고 실행준비를 통해 다양한 직업에 대한 확장된 사고를 경험하게 된 계기가 됐다.

아울러 직업에 대한 실질적인 이야기를 듣고 마을에서의 나의 미래를 설계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박람회에 이어 행랑체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방식의 문화 확산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을 식물로 치유하기 위해 ‘원예와 심리가 만나다’라는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정광고 인문계열 3학년 학생 20여명이 참여했으며, 코로나19 이후 삶과 원예·심리의 연결고리 찾기를 다양한 형태의 수업으로 진행하고 나아가 학생들이 직접 관련 원예교육포럼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밖에 행랑체는 광산구 마을교육공동체의 다양한 활동과 학교들과의 연계를 통해 기존 활동을 토대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마을교육공동체 네트워크’ 모임을 운영 중에 있다.

여기에다 신문제작 체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직업탐색의 형태 수업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청소년 기자단’ 운영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행랑체는 이렇듯 마을배움터 구성을 통해 이웃 간 단절된 사회를 넘어 사람의 향기와 정이 풀풀 넘쳐나는 행복하고 안전한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광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진로 찾기 프로그램과 원예 관련 직업 교육 및 실습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전영남 행랑체 대표
[인터뷰] 전영남 행랑체 대표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공동체로”

“마을 청소년들이 마을 안에서 희망을 찾고 일자리를 만들며, 세대 간 갈등 없이 안전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전영남 행랑체 대표는 “‘행랑체’는 지난 2013년 마을의 안전과 이웃을 돌보는 활동을 통해 마을의 원래 기능을 회복하고자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이라며 “정감 넘치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마을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발굴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마을공동체 형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특히 지난 2014년 마을창고를 개조해서 개소한 ‘손수나눔카페’가 마을공동체 회복에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마을 주민들의 호응이 좋지 않았지만, 차츰 소문이 나면서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개방형공간인 ‘마을 사랑방’이 됐다”며 “아침에는 아이들을 데려다주면서 엄마들의 수다방이 됐고, 점심 무렵에는 천원밥상 장소, 오후에는 하교하는 아이들의 책보는 공간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대 간 교류가 없던 마을이 조그마한 공간으로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마을 일을 의논하게 됐다”며 “어느 순간부터 카페 문을 열면 검정봉지에 채소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등 ‘천원 밥상’ 활동에 쓰일 수 있도록 주민들의 기부가 이어졌다”고 소회했다.

그는 또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더해져 진행한 솔머리안전마을 만들기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며 “‘솔머리안전마을컨트롤센터’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세대의 생활안전과 CCTV 안심벨 교육 등 안전교육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마을주민과 함께 ‘안전한 마을 만들기’부터 마을이 청소년의 놀이터가 돼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교육환경 여건을 만드는데 서로 힘을 모아 나가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들이 마을 안에서 자기 미래를 찾고 마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며 마을의 일원으로 성장시키는 마을 교육공동체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는 정광고등학교 3학년(이공계열) 20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과 메이커(maker)운동을 통한 진로 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강의식 교육과 달리 학생 스스로가 학습 주체가 돼 주제를 정하고, 디자인을 제작해 결과물을 완성하는 학습자 중심 활동으로 전개돼 문제해결능력을 습득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 대표는 “마을 미래에 대한 고민과 생각은 언제나 머릿속에 떠나지 않고, 주민들 간 소통 공간을 더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마을 주민 스스로가 마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마을 사업을 구상해 그것들을 실천하면서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주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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