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4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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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6)여성가족친화마을 ‘첨단2제일풍경채입주자대표회’
맞벌이가정 양육부담 해소…아이는 마을이 키운다
풍경채 모모가정 프로젝트 친화마을 조성 버팀목
안정적인 돌봄 지원·여성 자아실현 등 활동 전개
활력 넘치는 마을 변신…육아품앗공동체도 형성

  • 입력날짜 : 2021. 02.08. 18:33
첨단2제일풍경채입주자대표회는 주민들이 스스로 여성가족친화마을 가꾸고, 마을공동체를 복원해 활력 넘치는 마을로 탈바꿈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마을 활동가들이 손수 만든 마스크 스트랩을 신용초등학교 학생들이 뽐내고 있는 모습.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마을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급격한 인구유입과 도시화로 공동체 의식이 소멸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이웃끼리 품앗이나 두레를 통해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교류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안정적인 돌봄 지원을 통해 여성의 자아실현과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다함께 만들어가는 사회공동체를 꿈꾸는 여성가족친화마을이 있어 주목을 끈다.

맞벌이가정의 양육부담을 해소해주면서 마을에서 안심하고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첨단2제일풍경채입주자대표회(이하 입주자대표회)다.

주거형태가 밀집돼 있는 첨단2지구의 특성상 이웃과 교류할 기회가 적다보니 이웃 간 경계를 허물어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성장해보자는 고민이 마을공동체 활동의 시작점이 됐다.

그동안 안전한 돌봄 도움이 절실하고, 당시 동 대표 구성원 5인중 2명이 맞벌이, 1명이 외벌이, 1명은 퇴직세대로 손주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이는 마을이 키운다는 옛말처럼, 입주자대표회는 현실적이고 안전한 거리에서 단시간 틈새 돌봄을 해보자는 의견을 회의안건에 상정했고, 이후 입주자 커뮤니티를 통해 의견개선과 운영을 시작했다.

아파트 내 도서관에서 공동육아 돌봄과 실버인력을 통한 아동 돌봄을 운영하며, 돌봄 이용자 현황 등 통계를 통해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온라인 돌봄 신청방법을 도입해 돌봄 운영을 활성화하며, 모집 돌봄에서 개방형 돌봄으로 확장해 돌봄 이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공공 돌봄 보육체계에서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한 가정 및 아동의 나이, 학습, 가정환경에 따라 공공 돌봄을 받지 못하는 가정의 부담을 덜어 안정적인 보육환경 구축함으로써 가족친화적인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첨단2제일풍경채입주자대표회가 추진하고 있는 ‘풍경채 모모가정(募募家情) 프로젝트’ 사업이 여성가족친화마을 조성에 큰 발판이 됐다.

‘풍경채 모모가정 프로젝트’는 마을단위 돌봄 공동체를 조성해 맞벌이나 돌봄 공백이 생긴 가정의 자녀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민·관 협력 사업이다.

지난 2017년 첫 시작으로 그동안 ‘경로당 어르신과 함께하는 세대통합 돌봄’, ‘방과 후 단체 돌봄’, ‘가족 관계 개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건강한 가족문화를 확산했다.

특히 주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정보화는 물론 서예, 바둑 등 교육활동을 펼쳐왔으며, 중·장년 퇴직자를 아동 돌보미로 고용하고 경력단절 여성을 마을 강사로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이웃과 함께하는 마을활동들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마을공동체로도 확장시켰다.

아동 돌봄을 지원하는 ‘모모아동 돌봄 서비스’와 육아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업인 ‘내가 있는 곳, 모모마을’, ‘모모곁꾼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맞벌이가정 자녀들에게 교육과 문화 활동 등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육아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하거나 결혼이나 육아로 인한 사회활동 공백으로 사회재진출에 대한 자신감이 저하된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해 심리 지원과 재취업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장기적인 가정 내 돌봄이 이뤄짐에 따라 피로도를 낮추고, 가정 내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지원함으로써 한층 더 성장된 가족친화적인 마을을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가정 돌봄에 지친 양육자들을 위해 키드(kit)를 제작 및 배포한데 이어 첨단 2지구 내 아파트단지 3곳의 어린이집 아동들과, 아파트별 마을 파머(중장년층·영유아가정·경로당회원 등)를 모집, 연계해 미니텃밭을 조성하기도 했다.

특히 ‘마스크 스트랩’ 제작을 통해 초등학생들의 참여의식을 넓히고, 건강과 정보에 취약한 환우와 노인계층에게도 여성친화 마을 활동을 좀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가정 밖 돌봄 외에도 가정에서 돌봄을 하면서도 온전히 가정 내 보호자의 부담이 아닌 마을이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등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마을로 가꿔나가고 있다.

이웃과 함께 하는 새로운 ‘육아품앗공동체’도 형성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첨단2제일풍경채입주자대표회는 돌봄 피로도를 낮추고 마을을 통한 가족 간 소통을 끊임없이 유지하는 등 육아고민과 공감을 하던 공동체의 기본 틀에서 강화된 역량을 지닌 공동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틈새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브루타 책놀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上)과 마을활동가들이 마스크를 제작하고 포장하는 모습.


[인터뷰]유상식 첨단2제일풍경채입주자대표회 대표 “현실적인 마을돌봄 체계 구축 주력”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며 소통하는 교육환경 조성과 어려운 일이 생길 때 곧바로 보호받을 수 있는 공적인 마을 돌봄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유상식 첨단2제일풍경채입주자대표회 대표는 “아파트 중심의 주거생활이 정착됨에 따라 이웃 간 단절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아이들의 돌봄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입주민들의 세대구성 현황을 파악하던 중 근로세대비율과 육아비율의 통계가 높게 나왔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돌봄을 고민하던 글이 올라오는 등 안전한 돌봄 도움이 절실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어린이집 하원시간 아이돌보미를 구하지 못해 학부모가 병원에서 링겔 주사 바늘을 뽑고 와야 하는 등 맞벌이 가정뿐만 아니라 외벌이 가정에서도 돌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특히 출퇴근시간에 현실적인 돌봄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아 오후 4-5시에 끝나는 방과 후 돌봄이 아닌, 부모들이 실질적으로 퇴근하고 유치원생들의 실제 하원시간인 5-8시 사이 ‘틈새 돌봄을’ 꾸려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아파트 전체 주민이 안고 있는 고민인 아이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지 내 도서관을 활용해 경로당 부녀회 등과 힘을 모와 돌봄 공백을 해소해나가고 있다”며 “돌봄 공백이 생긴 가정의 자녀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모모가정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현재는 삭막한 아파트 닭장이 아닌 소통하고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관계들이 맺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으로 ‘슬기로운 방콕생활’을 꼽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계획된 마을 활동들이 차질이 생기면서 취소·연기되는 등 슬기로운 방콕생활로 많은 단체들의 활동에 숨통이 트였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그동안 마을공동체 활동으로 인해 아파트 주민 간 분쟁이 줄어들었고, 번호 키를 잠그면 단절되는 삭막함보다는 이웃 간 교류가 활발해져 이사 가기 싫은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아동 돌봄 활동을 더욱 더 활성화하기 위해 마을 속 커뮤니티센터 중심에서 가정과 자정을 잇는 체계로 전환하고, 노년층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키다리아저씨처럼 얼굴을 마주하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내 주변에 있음을 잊지 않도록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비대면 마을가꾸기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돼 다시 한번 즐풍데이 축제에서 유아,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마을어르신 모두가 한자리에서 웃고 정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환히 미소를 지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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