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4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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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족친화 마을에 살다](3)남구 송화마을 ‘숲속작은 도서관’
위드 코로나 시대…지역 공동체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마을은 아이를 키우고, 여성은 꿈을 키운다”
공동체 신뢰 기반…코로나 시대 ‘마을 돌봄의 정석’
주민 주도 아파트 빈 공간 활용 열악한 인프라 극복
마을 여성 전문 역량 한 몫, 생활형 일자리 창출은 ‘덤’

  • 입력날짜 : 2021. 02.22. 19:02
광역형 여성가족친화마을로 선정된 송화마을 ‘숲속작은도서관’은 마을돌봄의 정석을 보여주는 돌봄 공간으로 인정받아 여성가족부 주관 ‘주민주도형 돌봄공동체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병내 남구청장이 숲속작은도서관을 방문해 돌봄공동체의 운영상황을 살펴보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광주는 여성친화도시 대표사업으로 2012년부터 ‘전국 최초’ 여성가족친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는 단순히 도시 내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여성친화도시에서 여성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의미이며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을 고려해 만들어가는 도시를 뜻한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이 광역형으로 선정된 5개 여성친화마을의 활동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코로나19시대로 인해 유치원을 비롯해 초등학교 등교가 어렵게 되면서 돌봄 교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을 곳곳에서 방과 후, 방학 등 돌봄 공백을 메워주는 상시돌봄, 일시돌봄, 긴급돌봄 등을 촘촘히 운영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돌봄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쉼, 여가, 놀이, 교육활동, 식사와 간식 등 안전하고 체계적인 돌봄 환경을 조성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돌봄 전문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10여 년 동안 활동을 통해 형성된 주민과 도서관 간의 깊은 신뢰 관계는 코로나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숲속작은도서관’은 마을돌봄의 정석을 보여주는 곳이다.
2019년 숲속작은도서관 프로그램 활동 모습.

마을돌봄 선진 모델로 인정받아 2019년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주민주도형 돌봄공동체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광주시 송화마을에 위치한 숲속작은도서관은 아이 돌봄 필요성을 느낀 주민들이 지난 2011년 아파트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자발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유·아동이 많은 반면, 돌봄 인프라가 열악한 마을 상황을 여성들이 주도해 공동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공적 돌봄이 중단된 상황에서 돌봄 수요가 증가한 숲속작은도서관은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에 긴급돌봄을 지원했다.

코로나19로 맞벌이 가정을 위해 숲속작은도서관에서 만든 도시락.
맞벌이 가정을 위한 도시락 배달, 온라인수업 지원, 돌봄 시간 확대, 유아 돌봄 등 주민 수요에 발맞춘 돌봄 형태를 발빠르게 실행한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면서 근접성, 신뢰 기반의 안전성, 그리고 소규모 대면 활동 위주의 마을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숲속작은도서관’ 사례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마을돌봄이 코로나 시대 ‘돌봄 재구성’ 이슈의 중요한 대안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숲속작은도서관’이 돌봄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마을 여성 주민들의 전문 역량이 한 몫 했다. 영어, 미술, 음악, 문화예술 등 마을 여성들이 직접 프로그램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열악한 교육 인프라를 채웠고, 이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높다.

더 나아가 ‘숲속작은도서관’은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찾던 여성들이 전문 강사가 되고 아파트 동대표로 활동하는 등 여성의 성장과 생활형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서관 활동에서 축적된 여성 역량과 네트워크는 마을축제, 마을운동회, 마을소풍 등 마을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김진화 숲속작은도서관 관장은 “여성이 주체가 되어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마을의 다양한 단체, 기관, 주민들과 협력하여 보다 안전하고 성평등한 돌봄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김미경 (재)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여성가족친화마을 사업을 통해 여성에게 독점된 돌봄을 공동체 돌봄으로 해결해 나가고, 여성 역량강화가 일자리 연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있다”며 “마을돌봄이 공적 활동인 만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 돌봄 공간에서 주민 소통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숲속작은도서관은 2017년부터 광주시 여성가족친화마을 사업을 시행 중이다. 광주시 여성가족친화마을은 2020년 15개 마을이 선정돼 활동하고 있으며, 광주여성가족재단에서 컨설팅 및 네트워킹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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