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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관광’ 성공 가능성 보여준 무안요리경연대회
이경수
상무이사

  • 입력날짜 : 2018. 08.13. 19:21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여전히 맹위를 떨친 지난 주말, 무안의 명소인 회산백련지에서는 작열하는 태양을 무색케하는 열전이 펼쳐졌다. 무안을 대표하는 잔치한마당인 연꽃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요리경연대회가 진행됐다. ‘전라도 천년, 황토골 무안 천년의 맛!-무안을 대표하는 맛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12회 황토골 무안요리경연대회’는 사전 심사를 통해 선발된 20개 팀이 ‘명작’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대회는 2명이 한 팀을 이뤄 지역 특산품을 주재료로 활용해 약선음식과 향토음식 1종씩 2개의 음식을 요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모든 음식에 연이나 양파, 고구마, 낙지, 밤호박 등 무안의 농·수·특산물이 사용됐다.

이번 요리경연대회는 그동안 많이 봐왔던 멋있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재주만을 겨루는 경연의 장이 아니었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으로, 대회가 진행된 4시간이 축제 그 자체였다. 90분 동안 준비한 레시피에 맞춰 음식을 요리하고, 전문사회자는 그 과정을 한팀 한팀 직접 인터뷰를 하며 음식의 특징과 조리과정 등을 관람객들에게 생중계했다. 이른바 TV먹방프로그램으로 인기절정인 웹툰작가 김풍씨가 해설을 함께해 재미를 더했다. 그리고 한 켠에는 이전 수상작을 음식명인들이 재현해서 관광객들에게 시식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대부분의 음식경연대회가 말 그대로 참가한 선수들만의 경연인데 반해 이 곳에서는 출전자와 관람객, 그리고 우연히 들른 관광객들까지 함께 즐기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90분만에 만들어낸 요리는 다들 명품이었다. 한마디로 약이 되는 음식인 약선(藥膳)요리는 최고급의 궁중요리는 물론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음식에 맞는 효능을 내는 한약재를 활용한 요리도 선보였다. 향토음식 분야는 모두가 무안의 농·수·특산품을 주재료로 사용해 향후 소비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요리 참가자들의 다양성도 향후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음식 명장이 되겠다는 10대 고교생부터 음식으로 한 평생을 살아온 60대 요리달인까지 참여해 기량을 뽐냈다. 출신 지역 또한 텃밭인 무안은 물론 서울·수원·대구·대전·전주 등 전국에서 몰려와 12회째를 맞은 무안요리경연대회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음식을 전공한 대학교수와 음식컨설턴트, 관광기획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꼼꼼하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레시피를 보면서 음식명품브랜드 탄생이 기대된다며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요즘 관광에서 음식은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그 지역의 유명한 음식들을 찾아가는 음식관광이 한 분야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관광산업 육성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음식을 활용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혜를 짜내고 있다. 실제 전남도는 음식을 전남 관광의 브랜드로 구축하기 위해 일본인 요리연구가를 초청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남도는 우리가 자신있게 자랑하는 미향(味鄕)이다. 요즘은 전국적으로 맛의 평균화가 이뤄졌다지만, 그래도 맛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여전하다. 완도의 전복요리, 장흥 삼합, 영광 굴비정식, 담양 떡갈비 등 전남의 각 지역마다 대표하는 음식이 있고 또한 이같은 남도음식을 맛 보려는 ‘미식투어’가 실제 진행되고 있다.

한 여름, 무안에서 진행된 요리경연대회는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지역의 농·수·특산물을 활용한 음식개발이 10년 넘게 계속되고 개발된 음식을 대중화하는 마케팅까지 자치단체가 나서고 있기에 그 성공 가능성을 의심치 않는다. 경연대회에서 새롭게 발굴한 무안의 특화자원인 음식을 테마로 한 여행상품 개발과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적극 펼쳐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무안의 미래를 미리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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