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오피니언 > 기고/칼럼

오행진(五行診) 오행약(五行藥)
양동선
대인당한약방 대표

  • 입력날짜 : 2020. 01.20. 17:40
얼마 전 자주 만나던 고객 한 분이 찾아와 다급하게 같이 동행을 좀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평소와는 다른 심각한 얼굴이었다. “무슨 시급한 일이라도 생겼는지요?”라고 물으니, 그 분은 “그것이 아니라, 언니가 이유도 없이 열이 40도를 오르내리면서 한없이 땀이 줄줄 흐르고 있으니, 어찌할 줄 몰라 모(某) 종합병원에 입원해 한 달여를 치료를 하고 있으나 조금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니, 저의 생각으로는 치료 방법을 좀 바꾸어 보면 어떠할까 해서 죄송하지만 잠깐 시간을 내 선생님이 상태를 보시면 그 오랜 경험에 비추어 또 다른 무슨 방법이 나올 것만 같다”고 했다.

듣고 보니, 오랜 단골 손님의 모처럼의 사정을 거절할 명분이 없어 따라 나서 보니 종합병원의 단독 방 입원실이었다. 그 분은 열이 오르면서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이상하게도 오심 구토가 있어 화장실을 들고 나고 하지 않는가?

가만히 생각 해보니 여기에서 조금은 잡히는 곳이 떠올랐다. 그래서 다시 생일을 알아볼 수 밖에 없어 물으니, 64세 병신(丙申)생, 9월 무술(戊戌)월, 30일 계유(癸酉)일에 시간은 술시라 임술(壬戌)시가 나온다. 더 자세히 살펴보니, 이 분의 사주 오행(五行)중에 목(木)을 찾을 길이 없다. 그리고 오행에서 목(木)은 오장(五臟)으로 간(肝)에 해당이 되는 것이니, 앞에서 이 분이 오한(惡寒)과 발열(發熱)이 심하고 또한 오심(惡心) 구토(嘔吐)가 뒤따른다는 것은 이 모두가 한방(韓方)오행(五行)의학(醫學)으로 추리(推理)를 해보면 그 원인은 모두가 간장(肝臟)에 연관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필자는 여기에 근거해 다음과 같은 약제를 권해 보았으니 그 악제는 다음과 같다. 구기자(拘杞子), 복분자(覆盆子), 시호, 황금, 원육, 산조인이다. 여기서 구기자의 약성을 살펴보면 성분은 비타민 C, 니코친산, 지방, 회분 등을 함유하고 최근의 의학적 성분연구에 의하면 혈관강화제인 루틴을 비롯해 필수아미노산과 미네랄 등이 들어 있고, 구기자 액기스는 항지간성 작용이 있어 간장 장애를 예방한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또한 혈압강하 작용도 있으니 옛날 중국에서 장생불로 한다는 신선들의 약이 바로 구기자라고 하는 학설도 있고, 중국의 진시황이 서복으로 하여금 동해의 봉래도에 가서 불로불사약을 구하게 한 것이 구기자라고 하는 설도 있다. 여하 간에 필자가 다소 엉뚱하게 서두(書頭)에 ‘오행진 오행약’이란 제목을 제시한 것은 어쩌면 조금은 생소한 단어(單語)라고 할 것이나, 그러나 알고 보면 우리 한의학의 기본이 처음부터 오행학을 기초해서 만들어지고 또한 연구 발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며, 이 분 역시 크나큰 고통을 쉽게 풀 수 있었다는 것을 안다면 오행으로 진단해보고 오행으로 약제를 골라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필자는 가끔 보통 상식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어려운 증상을 문의(問議)해 올 때는 전기(前記)한 방법으로 뜻밖에도 어려움이 쉽게 풀린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해 본 터이라, 앞서의 문제를 한 예(例)로 제시해 보고자 할 뿐이다.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http://www.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