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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한가위…‘올해는 모두 멈추세요’
‘위드 코로나 시대’ 추석 新풍속도
광주·전남 지자체, ‘고향방문 자제’ 홍보 현수막 넘쳐
온라인 성묘 이용 요청…추모관 봉안시설 폐쇄 강수도

  • 입력날짜 : 2020. 09.21. 19:44
“이번 추석엔 안와도 된당께”
민족 대명절 추석 한가위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21일 강진군 병영면 도로에 내걸린 현수막 글귀가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강진군 제공>
코로나19가 명절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추석을 열흘 남짓 남은 이맘때쯤 예년에는 전통시장, 대형마켓 등 귀성 선물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했지만, 올해는 썰렁 그 자체다.

‘비대면 한가위 원년’을 맞아 고향 방문을 반기는 플래카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귀성, 역귀성 자제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줄을 잇고 있다.

온·오프라인상에는 ‘조상과는 어차피 비대면, 코로나 걸리면 조상과 대면’, ‘불효자는 ‘옵’니다’ 등 코로나 위드 시대 명절을 대처하는 해학적인 문구가 넘쳐나고 있다.

정부와 각종 지방자치단체들도 ‘민족대이동’에 대해 초긴장하고 있다. 민족최대명절이 코로나 재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추석 연휴까지 연장하면서 코로나 확산의 불씨를 잠재우겠다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묘소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 차례를 지내는 ‘온라인 성묘’를 당부하고 나섰다. 21일부터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가동됐는데, 광주는 영락공원, 새로나추모관 등 2곳, 전남은 여수 (재)예다원 등 22곳에서 운영된다.

시는 오는 30일부터 10월4일까지 연휴 기간 추모관에는 최대 4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외 매장시설 방문자까지 고려하면 혼잡은 더할 것으로 보여 방역에 고심하고 있다.

급기야, 영락공원은 추모관 봉안 시설 주변 감염 관리에 집중하기 위해 제례실, 휴게실을 폐쇄하기로 했다.

출입구에는 출입명부를 비치하고 발열감지기도 운용되며, 거리두기 2m이상, 마스크 의무착용도 점검한다. 또한 실내 외 음식물 반입과 섭취가 금지하고 가급적 10-15분 내외 묵념으로 추모를 마치도록 권장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는 온라인 추모를 한번 시도해주고 벌초도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줬으면 좋겠다”며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건강한 명절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지자체 움직임도 왕성하다. 완도군은 군민과 향우를 상대로 추석 명절 ‘이동 멈춤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고향에 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지원하거나 안부 영상을 촬영해 자녀에게 전송하는 ‘온라인 부모님 살피기’도 한다.

보성군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향우들을 위해 ‘온라인 합동 차례’를 준비하고 있다. 고흥군은 군민 의견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석 연휴 동안 ‘고향 방문 자제하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차례 참석 최소화를 통해 도민·향우들의 건강한 추석 연휴 보내기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지사는 ‘2020년 추석을 맞아 도민과 향우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정부와 많은 전문가가 추석 연휴 전국적인 대이동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며 고향·친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김 지사는 “민족 최대 명절에 이동자제를 권고하는 것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이번 만큼은 나와 우리 가족과 친지의 안전을 위해 집에서 쉬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 ‘이동 멈춤’을 권고하면서, 성묘를 못하는 귀성객들을 위한 벌초대행서비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광주·전남 벌초대행서비스 예약건수는 6천700여건(광주 160건, 전남 6천540여건)으로 지난해 5천여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임채만 기자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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