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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멈춤’이지만 안전하고 훈훈한 명절이길

  • 입력날짜 : 2020. 09.28. 18:30
고향 방문을 하지 않는 게 효도가 돼버린 ‘코로나 추석’을 앞두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가족들이 오붓하게 한자리에 모일 준비를 할 때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역과 터미널에는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손에 부모님에게 드릴 선물을 들고 발걸음이 분주해야 하건만 역시 허전한 풍경이다. 대목을 맞은 백화점과 전통시장엔 선물과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발길이 북적이긴 해도 지난해만 못하다고 한다. 우울한 추석 풍속도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은 울고 싶은 심정이고, 잇따른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전남 지역민들은 명절은커녕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다.

올 추석의 가장 안타가운 점은 민족 대이동이 국가적 대멈춤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추석 연휴 수주 전부터 전남지역 지자체들은 잇달아 출향인들의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여름 휴가철과 연휴에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에 이번 민족 대이동으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는 불씨가 될 수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지자체는 각 마을 대표와 기관사회단체장, 향우회장 등에게 이동 자제를 호소하는 서한문을 발송하고, 또 벌초를 하러 오지 못하는 향우들을 위해 대행료를 최대 40% 할인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까지 시행했다.

그럼에도 고향이 그리워 찾는 출향인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다.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향 방문객들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행여 바이러스가 전염될 경우 마을 전체가 접근 금지구역으로 되면서 추석 연휴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고향을 찾지 못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비대면으로 얼마든지 고향부모, 친지들과 안부를 물으며 따뜻한 마음을 교류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동영상을 촬영해 서로에게 전송하는 ‘온라인 안부인사’는 물론 ‘온라인 합동 차례’도 가능하다.

한편 이번 추석연휴를 유명 휴양시설에서 보내는 이들이 많다. 호텔과 리조트 등의 숙박시설 예약이 끝난 지 오래라고 한다. 국가적 위기인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애써온 만큼 이번 추석 연휴에도 방역수칙 준수로 안전하고 훈훈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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