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PDA폰 수요 늘어난다 졸업·입학 선물로 선호도 높아 다양한 '차세대 통신도구'관심 노병하기자 icepoem@kjdaily.com

2003년 02월 11일(화) 13:54

사진=오종찬기자 ojc@kjdaily.com

광산구에 사는 박화연(20)씨는 얼마전 대학 입학선물로 부모님께 PDA를 사달라고 부탁했다.
박씨는 PDA가 휴대가 간편할 뿐 아니라 강의녹음, 복잡한 공학 계산, 게임 등을 어디서나 즐길수 있으며 통화 품질 또한 여타 휴대전화기에 비해 손색이 없어 다소 부담스럽지만 PDA를 고집하고 있다.

특히 박씨가 PDA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은 또래들 사이에서 '튀기'때문인데 다양한 디자인과 여러 성능으로 인해 주변의 시선을 끌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졸업 입학 시즌을 맞아 젊은층 사이에서 PDA가 차세대 통신 도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얼마전 졸업 입학시즌을 앞두고 산업자원부와 전자부품연구원이 실시한 '포스트PC 사용자들의 만족도와 수요조사'에서 향후 구입하고 싶은 제품으로 설문대상 323명중 162명이 PDA를 선호해 PDA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PDA란 휴대용 컴퓨터의 일종으로, 손으로 쓴 정보를 입력하거나 개인 정보관리, 컴퓨터와의 정보교류 등이 가능한 휴대용 개인정보 단말기를 지칭한다.
이런 PDA 한대만 있으면 손으로 쓴 정보를 직접 입력할 수도 있고, 컴퓨터를 통한 정보 교류는 물론, 온라인 주식거래나 전자상거래 등 무선인터넷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또 이동전화와 결합해 각종 교통정보를 알 수 있으며, 팩시밀리 기능도 수행할수 있다. 이밖에도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로 작성한 문서 파일을 집어 넣으면 이동하면서도 계속 작업이 가능하고, 전자수첩과 마찬가지로 개인 정보 관리나 일정 관리가 가능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격한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다.
PDA의 여러 다양한 기능중에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무선 이동통신 기능이라고 할수 있는데 SK텔레콤의 '네이트'와 KTF의 '매직N'을 들수가 있다.
PDA로 이동통신사의 무선 인터넷에 가입하게 되면 휴대전화기능 뿐 아니라 네비게이션 기능, 인터넷 온라인 게임 등을 즐길수가 있는데다 이메일 전송과 간단한 파일은 바로 전송할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K 광주·전남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PDA전용 네이트 가입자가 하루 평균 10명안팎에 불과했으나 올 2월 들어서는 하루 50~60명 정도 가입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SK 광주·전남지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총 누적 가입자는 5천500여명에 불과하나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지난 하반기부터 가입한 사람들"이라면서 "졸업 입학 시즌인 2월 한 달 가입자만으로도 누적숫자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올해 광주·전남 PDA 가입자는 작년보다 50%정도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추세라면 향후 PDA가 이동통신업계의 새로운 핵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F 광주·전남지사 역시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PDA시장을 분석, 2006년 이후쯤에는 광주·전남지역의 PC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F에 따르면 광주·전남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영업정지로 인해 신규가입자가 한명도 없으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인터넷 게임 등을 PDA 서비스에 부가 시킬 예정이며 무선전송 속도의 품질개선에도 비중을 둘 예정이다.
특히 KTF 광주·전남지사는 현재 광주·전남의 PDA 시장은 아직까지 확실한 개인 소비시장이 활성화 되지는 못했으나 KTF측은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시장 활성화가 곧 이루어질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이동통신에도 가입자가 증폭하고 있는 것은 PDA판매 초창기에는 제품생산업체도 한정되어있고 서비스의 선택폭이 작았으나 근래들어 정보통신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PDA시장에 진입·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이동통사들의 경쟁적인 서비스 지원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PDA 시장은 삼성의 MITS, 소니 클리에, 컴팩의 아이팩 등 10여개의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중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컴팩에서 출시한 아이팩이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6000대의 전체 PDA 판매량 가운데 1천500여대를 판매 2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통신서비스는 SK텔레콤의 네이트가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갈수록 다양한 신기술이 쏟아지는 정보 통신 시장.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휴대전화의 세상에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컴퓨터 PDA가 급부상하고 있어 향후 차세대 통신 시장에 어떤 새 바람이 몰아닥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