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최고 철강사 우뚝선 포스코 광양=허선식기자 ssh@kjdaily.com |
| 2003년 07월 07일(월) 00:00 |
73년 가동…자산 125배 매출 287배 성장
품질·가격경쟁력 앞서, 경제발전 견인차
열연코일 지구 289바퀴, 후판제품 63빌딩 2331개 건설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자리매김한 포스코가 지난 3일 일관제철 설비가동 30년을 맞으며 철강생산 3천만t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73년 7월 3일 연산 103만t 규모의 포항제철소 1기 설비를 처음 준공한 이래 30년간 줄기차게 성장해온 포스코는 한국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생산규모와 품질, 가격경쟁력에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것.
포항제철소 1기 준공 원년 조강생산량은 44만9천t이었으나 2∼4기, 광양제철소 1∼4기, 광양 5고로 등의 증설로 2천800만t을 넘어섰으며, 내년에는 2천900만t, 2005년 파이넥스 설비 상용화 및 설비합리화를 통해 3천만t 체제에 들어서게 된다.
포항제철소 1기 설비는 58년 자유당 정부시절부터 정부가 주도한 다섯차례의 종합제철 건설사업이 번번히 무산된 후 우여곡절 끝에 대일 청구권 자금을 전용해 건설한 것으로 우리나라 철강사상 그 의미가 깊다.
특히 1기 공사는 같은 시기에 건설된 경부고속도로의 3배에 해당하는 1천205억원이 투자되고 연인원 581만명이나 투입된 사상 초유의 대형공사로 초기 포스코 건설역군들의 제철보국에 대한 투철한 의지를 여과없이 보여준 사례다.
더구나 포스코는 설비가동 1년만에 당시 투입된 외자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242억원의 흑자를 시현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적자도 없이 흑자 전통을 지켜와 자체자금으로 계속되는 확장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현재 자산규모 125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87배와 239배로 성장했다.
재무구조도 대단히 안정적이어서 73년 당시 40.6%였던 자기자본비율이 지난 6월말에는 66.4%에 달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임에도 노사화합의 전통과 뛰어난 원가 및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90년대 후반부터는 일본 유럽 미국의 유수 철강사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수익을 실현하는 경쟁력있는 철강사로 우뚝섰다.
이와함께 포스코는 지난 30년간 총 4억1천878만t의 철강재를 생산함으로써 한국을 세계 5위의 철강 생산국으로 견임함과 동시에 국내에 생산량의 72%를 공급해 조선 1위, 가전 2위, 자동차 6위 등 우리나라 수요산업의 고도성장을 뒷받침했으며 28%는 수출해 원료 수입비를 충당하고 국제수지도 개선했다.
포스코가 그동안 생산한 열연코일은 1억7천124만t으로 두께 1.8㎜, 폭 1천50㎜ 코일로 산정할 때 1천154만㎞로 지구둘레를 289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후판제품은 여의도 63빌딩 2천331개를 건설할 수 있고 선재제품은 직경 5.5㎜로 환산해 지구에서 달까지 218회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정부 출자금에 대한 투자수익률도 연평균 16.1%로 같은 기간 일반은행의 대출우대금리 연평균 수익률 14.4%보다 1.7% 포인트 높은 것이어서 공기업으로서의 소임까지 완수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민영화를 통해 대외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된 지배구조하에서 전무경영인이 책임경영을 하고 사외이사가 중심이 된 독립적인 이사회가 이를 견제 감시하는 이상적인 경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성공적인 민영화기업의 모델로도 평가받는 포스코는 미래에도 세계 최고의 철강사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98년부터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 세계 철강산업 사상 최초로 디지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와함께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전사 업무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끊임없이 개선을 추구하는 학습조직으로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한 6시그마 운동도 적극 전개, 9천억여원의 재무성과발생이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9월까지 임원 대토론회 등을 통해 경영 키워드별로 변화 혁신 과제의 세부 실행방안을 구체화하고 이를 적극 실천해나감으로써 주주들에게는 투자하고 싶은 회사, 고객에게는 거래하고 싶은 회사, 종업원들에게는 근무하고 싶은 회사, 사회적으로는 자랑스런 회사로 만들어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3일 준공 30년을 기념해 지난 2001년 7월 3일 착공한 역사관을 개관했다. 지상 3층 규모에 연면적 1천100평, 전시면적 600평인 이 역사관은 포스코의 성공역사와 정신, 기업문화와 경쟁력, 비젼을 화보와 영상물, 실제 사료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춘성기자 princeps@kjdaily.com
광양=허선식기자 ss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