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정 개선...경쟁력 키워야 소비자 입맛 고려... 차별화된 고품질농업 지향 작목반.농협 공조 공동선별.공동정산 '바람직' 산지유통센터 확충 신선농산물 수출 주력해야 임재식 기자 jaesica@kjdaily.com

2003년 09월 29일(월) 22:24

29일 전남농협지역본부에서 열린 \'전남농협 선진작목반 활성화 전진대회\'에 참석한 농협 수확후관리기술 자문위원인 노필성 박사는 전남농업이살아남기 위해서는 유통 등 수확후 관리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식기자 pj21@kjdaily.com

노필성 농협 자문위원 진단...농도 전남의 나아갈 길

"전남은 우리나라 최고의 농도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세계 최고의 품질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농산물은 전국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고, 지역농민들은 제값을 받지 못한채 매년 적자농사에 허덕이고 있다. 이유는간단하다. 지역농민들이 좋은 제품을 생산만 할 줄 알았지, 이 제품을 신선한 상태로 판매처와 직거래를 진행하는 등의 수확후 관리기술을 습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남농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땀흘려 생산한 우수한 제품을 제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유통기술 등 수확후 관리기술을 배우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29일 전남농협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2003년 전남농협 선진작목반 활성화 전진대회'에 참석한 농협 수확후관리기술 자문위원인 노필성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전남농업이 세계의 농산물과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산물 상품화'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박사는 또 아무리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해 내더라도 좋은 가격을 받고 팔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유통과정 등을 개선하고 연구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위기에 빠진 전남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는 노필성 박사의 강연에 해답이 담겨 있다. 어떻게 해야 전남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노 박사의 강연내용을 정리해 본다.
　
<수확후 관리기술 습득>
지금까지 우리농민들은 재배교육만 받았지 생산후의 관리요령 등에 대해서는 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세계최고수준의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 놓고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예전의 방식만을 고집해서는 더이상 안된다. 이제는 생산이 아닌 유통을 생각하는, 돈버는 농업을 시도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상품화 작업이 가장 시급하다.이른바 고품질 농업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품질 농업이란 차별화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이며, 생산단계에서는 물론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고품질이 유지되는 농업을 의미한다. 산지에서 제아무리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더라도 적절한 수확후 관리 및 신속한 유통이 이뤄지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진다면 최종소비자는 고품질 농산물로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 전남농업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고품질의 농산물을 최종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상태로 공급할 수 있는 수확후관리기술을 배우는 작업이다.
　
<공동선별 및 공동·정산>
현재 우리나라 농산물의 가격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몇몇 대형유통업체들이다. 따라서 이들 대형유통업체에 고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낸다면 일단 성공이다. 그러나 농민들 개인이 대형유통업체의 납품을 따내기란 쉽지가 않다. 물량을 맞추기도 어려울뿐더러 고품질의 제품을 1년내내 공급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작목반과 지역농협 등이협조체제를 갖춰 공동선별 및 공동정산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공동선별 및 공동정산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작목반이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 지역농협 등과 연계해 끊임없이 기술을 습득해야 하며, 특히 모든 개별 작목반은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이 전 작목반의 품질을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농산물의 품질이 떨어져 역효가가 나올수 도 있기 때문이다.
　
<수출이 살길이다>
WTO체제의 출범에 따른 세계 농산물 시장의 개방이 우리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 농산물이 전세계 시장으로 수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농산물의 품질은 이미 세계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만큼 품질면에서 뛰어나다. 문제는 우수한 농산물을 신선한 상태로 외국의 소비자들에게 전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산지의 신선한 농산물을 신선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산지유통센터(APC)의 확충이 시급하다. 또 농산물의 수출은 국내관리로 끝나서는 안되며 수출대상국의 소비자에게까지 국내의 신선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외국에서의 유통관리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