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산에 가면... |
| 2003년 12월 17일(수) 00:00 |
월봉서원은 당초 고봉을 추모하기 위해 선조 11년(1578)에 낙암(현 신룡동)에 세우고 효종6년(1655)에 사액(賜額)이 내려졌으며 사우(祠宇)와 동·서재 강당이 갖춰졌는데 월봉서원의 액호(額號)와 현판들은 현재 장판각(藏板閣)에 보존돼 있다.
기대승(1527~1572)은 조선중기 성리학의 대가로 자는 명언, 호는 고봉이다. 광주에서 성리학자인 기진의 아들로 태어나 이퇴계와 김하서의 문하에서 수학했으나 앞선 학자들을 놀라게 하는 새로운 학설들을 제시해 존경받았다.
◇용아생가=이 집은 용아 박용철(1904~1938)선생의 생가다.
용아 선생이 시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어 곱게 바치려 한 것은 티끌없이 향 맑은 시혼의 순정세계였다. 정열적이고 남성적인 그의 시 세계는 30년대 서정시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
'시문학', '문학' 등을 발간했고 극예술 연구회의 동인으로 신극운동을 했으며 해외 시의 이론을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다.
용아의 생가는 1970년대 새마을 사업으로 추가지붕을 시멘트 기와 등으로 개량했으나 잘 보존돼 있는데 본채와 사랑채, 행랑채, 사당, 서재 등이 남아 있으며 용아의 고조부가 지었다고 전해지나 19세기 후반에 지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무양서원=무양서원은 1927년 탐진 최씨 문중이 전국 유림의 호응을 얻어 세운 서원으로 고려 인종때의 명신인 장경공 최사전을 주벽으로 그의 후손인 손암 최윤덕, 금남 최부와 문절공 유희춘, 충열공 나덕헌 등 다섯분을 모시고 매년 음력 9월6일에 제향(祭享)하고 있다.
광주의 옛 이름 '무진의 볕'이라는 뜻에서 무양서원으로 이름지었다. 구조를 보면 강당인 이택당의 좌우에 합의문과 합인문이 있는데 합인문이 일반적인 통용문이다. 합의문을 지나면 오른쪽에 동재인 성지재가 있으며 왼쪽에는 서재인 낙호재가 있다.
이어 높은 대지위에 담장을 돌린 무양사가 자리잡고 있는데 내삼문인 삼오문이 있어 사우안에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삼오문 좌우측 문짝 위에는 귀면(鬼面)이 조각돼 있다.
◇풍영정=풍영정은 명종 15년(1560) 승문원 판교를 지낸 김언거(1503~1584)가 벼슬을 물러난 뒤 고향에 돌아와 칠천(현 극락강)상류에 지은 정자다.
하서 김인후, 퇴계 이황, 고봉 기대승 등의 학자들이 이곳에서 함께 학문을 논했고 한석봉이 쓴 제일호산(第一湖山)이란 편액이 걸려 있다. 또한 하서, 퇴계, 고봉 등 많은 문인들의 제영현판이 있으며 풍영정원운은 병조판서 조계원이 이곳을 지나면서 지은 것으로 그의 6대손 광주목사 조진민이 새겨 걸었다.
1948년 후손들이 지붕을 수리했는데 당시의 기록이 풍영정수리후추모서실(風詠亭修理後追慕敍實) 현판으로 남아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