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과 돌담길 따라 옛 추억 솔솔 /최권범기자 coolguy@kjdaily.com·곡성^안용식기자 |
| 2008년 05월 30일(금)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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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가와 함께 하는 新남도기행> <12>곡성
곡성 자연친화적 농촌마을체험 인기
나물캐기·고기잡기 등 체험거리 풍부
때묻지 않은 훈훈한 시골 인정 물씬
곡성(谷城)은 '골짜기가 많은 마을'이란 뜻으로 때묻지 않은 자연을 품고 있는 고장이다.
곡성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자산인 '오염되지 않은 산과 강'을 활용한 자연 친화적 농촌마을은 체험여행지로 딱이다.
농촌의 일상들을 체험해보는 팜스테이를 통해 넉넉하고 훈훈한 시골 인정을 느낄 수 있고, 도시아이들에겐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신기하고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천덕산과 곤방산이 아늑하게 둘러싸고 있고, 마을 앞으로 섬진강이 흐르는 산세가 포근한 평화로운 곳. 논과 돌담길을 따라 소중한 옛 추억을 아련하게 떠올려 볼 수 있는 무공해 청정 농촌마을인 곡성군 오곡면 봉조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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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조리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촌체험학교에 가면 홀태질과 새끼 꼬기, 가마니 짜기 등 옛 농촌의 일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폐교를 개조해 만든 이 체험학교는 크게 '아버지의 사랑방'과 '어머니의 안방'으로 나뉜다. '아버지의 사랑방'에서는 볏짚으로 멍석, 삼태기, 가마니, 소쿠리 등을 짜볼 수 있으며, '어머니의 안방'에서는 다듬이와 맷돌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체험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과 더불어 놀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봄철에는 들과 산으로 나가 냉이, 씀바귀, 보리냉이, 쑥, 취, 고사리 등 각종 봄나물을 캐며 자연의 멋을 즐길 수 있다. 또 여름철에는 실개천에 나가 그물이나 낚싯대로 민물고기도 잡을 수 있다. 이곳 체험학교는 당일 코스보다는 하룻밤을 보내면서 산채나물 백반 등 시골음식을 맛보는 것이 좋다.
체험학교에서 곡성 방향으로 3㎞ 남짓 가다보면 또다른 농촌체험마을인 '가정(柯亭)마을'이 나온다.
두가현수교를 건너 곡성청소년야영장을 지나면 마을 이름대로 가정마을 입구에는 아름드리 당산나무 아래 '가정각(柯亭閣)'이라는 정자 하나가 반긴다.
마을에 들어서면 낮은 담에 마당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20여 가구가 있고, 실개천 옆에서는 물레방아가 멋스럽게 놓여져 있다.
곡성군의 녹색농촌체험 시범마을로 지정된 가정마을에서는 나룻배 타기, 민물고기 잡기, 방아체험, 인절미·두부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실개천에서는 다슬기를 잡으며 잠시 잊고 지냈던 옛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고,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어 가족들의 레포츠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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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마을 인근에 자리한 두계산골 외갓집체험마을도 농촌체험장소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서는 찹쌀을 떡메로 쳐서 인절미로 만들어 먹는 재미, 콩을 맷돌에 갈아 끓여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두부를 쑤어 먹는 재미 등 토속적인 즐거움을 맘껏 느껴볼 수 있다. 오염되지 않은 골짜기의 외갓집체험마을은 섬진강 줄기를 따라 마을 전체가 통째로 전통 농촌의 맛을 간직하고 있다.
이밖에도 17번 국도변에서 산으로 4㎞ 떨어진 첩첩산골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하늘나리 마을도 농촌전통테마을로 지정돼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하늘나리 마을은 산비탈의 계단식 논밭과 푸른 하늘과 산, 그리고 애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돌담들이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효와 낭만이 있는 자연속 가족마을>
신은자 문화관광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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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심청 근원설화의 발상지인 곡성은 '심청의 효'를 우리 민족 고유의 '효' 정신과 '가족'의 가치로 계승 발전시켜 '가족이 찾고, 가족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청소년이 살기 좋은 고장(문화관광부 선정)과 범죄 없는 고장(5년 연속 과반수 차지)으로 잘 알려진 곡성군은 작지만 뜻 깊은 곳들이 많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의 명소인 섬진강기차마을, 은어요리와 참게탕의 맛이 일품인 압록 유원지, 흑돼지 불고기의 옛 맛을 간직한 석곡 등지에서 소박하고 심성이 온후한 곡성군민들의 정성을 맛볼 수 있다.
또 근·현대시집을 한자리에 모은 조태일시문학기념관, 고즈넉한 산사체험을 즐길 수 있는 태안사, 노송·계곡·폭포들이 어울려 절경을 이룬 도림사, 천체투영실과 각종 천문자료 전시관 등을 갖춘 섬진강 천문대 등 가볼 곳이 풍부하다.
지금 당장 곡성으로 발길을 향해 가족의 편안함과 넉넉함을 맘껏 느껴보길 바란다.
"곡성에 매실따러 오세요"
봉조농촌체험학교, 내달 체험행사 마련
곡성 봉조농촌체험학교가 매실따기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체험기간은 6월 6일과 7일, 8일, 14일, 15일이다. 단체방문의 경우엔 평일도 가능하다.
체험행사에 참여하면 매실따기를 비롯해 매실차담그기, 시골밥상 맛보기, 손모심기·꼬마솟대·나무모빌·숲체험 등 다양한 농촌경험을 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8천원(점심식사·매실1kg 제공)이며, 어린이는 7천원이다.
체험일정은 매실따기(매실따기, 매실차 담그기 준비), 점심식사(시골밥상 및 마을산책), 선택체험(손모심기·꼬마솟대·나무모빌 중 선택)와 시냇가 물놀이, 매실차담그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매실따기(구입조건)의 양은 제한이 없으며, 매실차를 직접 담아 가려면 용기와 설탕 등을 준비하거나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체험신청문의 및 예약은 전화 011-618-7359(조숙 위원장)번과 010-6797-7406·061-362-5268번 등으로 하면 된다.
<곡성 별미>
맛과 향이 좋은 은빛 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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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살이 민물고기인 은어는 맑은 물을 상징한다. 남해에서 자란 어린 은어들이 3, 4월쯤이면 강을 거슬러 올라온다. 초여름쯤이면 제법 살이 붙고 초가을 다시 하류로 내려가 모래톱에 산란하고 강물 위를 떠내려가며 마지막 생을 마감한다.
모래속에서 부화한 은어 새끼들은 바다로 내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이면 다시 상류로 올라온다.
섬진강을 여행하다 보면 가끔 은어를 낚는 강태공을 만날 수 있다. 은어 낚시를 할 때 사용하는 미끼는 다름아닌 은어이다.
은어의 지느러미에 바늘을 달아 강물에 풀어놓으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그 은어를 쫓아내기 위해 몸을 부딪친다. 그렇게 서로 몸싸움을 벌이다가 걸려드는 것이다. 은어의 몸부림 때문에 그 손맛은 다른 낚시와는 비교가 안된다고 한다.
섬진강의 은어는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 몸속에서 수박냄새가 나 향어라고도 부른다. 임금님 진상품이었을 정도로 지금도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곡성에는 은어횟집이 즐비하다. 물이 깨끗해야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소금을 뿌려가며 구워먹기도 하고 얇게 썰어 들깻잎에 싸먹으면 그 향이 입안에 오래 머문다. 쌀을 넣어 죽으로도 먹거나 통째로 기름에 튀겨먹기도 한다.
/최권범기자 coolguy@kjdaily.com·곡성^안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