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포구 마량항， 명소로 떴다 /최권범기자 coolguy@kjdaily.com·강진^김주호기자 |
| 2008년 06월 27일(금)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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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가와 함께 하는 新남도기행> <14>강진
쪽빛바다 너머로 '까막섬 상록림' 장관
고금대교·토요음악회 등 관광객 '북적'
전남 서남쪽 끝자락, 땅끝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청정고장 강진.
강진엔 고려청자 도요지가 있고 강진만의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며, 기암괴석의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석문산과 만덕산이 길게 뻗어 있다.
그 산자락에 조선후기의 실학자 정약용의 유배지 다산초당과 동백숲의 백련사가 자리잡고 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김영랑의 고향이기도 한 강진은 그야말로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경관은 물론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남도답사일번지' 강진에서 최근 뜨고 있는 관광지가 있다.
그곳은 다름아닌 남해안의 대표적 '미항(美港)'으로 꼽히는 마량항이다.
전남 해남반도와 장흥반도 사이 탐진강 하구에 있는 강진만은 섬과 천혜의 갯벌, 갈대밭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바닷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강진만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한 마량항은 쪽빛 바다 너머로 천연기념물인 까막섬 상록림이 펼쳐진 소박한 포구다.
마량항은 강진의 유일한 항구로 강진 사람들은 싱싱한 회가 생각나면 미항이라 자부하는 마량으로 달려간다.
제주나루 '탐진'의 이름처럼 강진은 제주를 잇는 주요 교통축이었다. 조류의 흐름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제주의 말을 싣고 처음 정박하는 곳이 이곳 마량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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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항에서 말들은 수개월에 걸친 배멀미를 훌훌 털어내고 원기를 회복해서는 전국 각지의 필요한 곳으로 달려갔다. 마량의 원마, 숙마, 신마 등의 지명은 바로 그 제주말에서 연유했다고 한다.
1970년대만 해도 마량 해안에는 제주의 현무암 무더기들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말을 싣고 올 때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배 밑에 쌓아두었던 돌들로 마량항에 온 배들은 다시 제주로 가면서 돌들을 내려놓고 대신 곡식을 싣고 갔다고 전해진다.
마량항 공연무대 앞에는 돌하루방 한 쌍이 눈에 띈다. 제주와 마량의 인연을 기리기 위해 제주에서 보내준 선물이다.
마량항 초입의 바다에는 자그맣고 둥그런 섬 2개가 떠있다. 울창한 숲으로 덮인 이 섬을 주민들은 까막섬이라 부른다. 천연기념물 제172호로 지정된 이 섬에는 열대성 난대림 120여종이 우거져 있다.
마량항은 2년전 정부가 수산물 생산 유통 중심의 어항에 관광기능을 더하기 위해 추진한 어촌어항 복합공간 조성 시범사업을 계기로 아름다운 항구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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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항에는 사업비 112억원이 투입돼 3곳의 방파제에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데크시설과 산책로, 파고라, 쉼터, 야외무대, 야간 경관시설이 설치됐다.
'하방파제'(길이 100m) 끝 잔교 위에는 원형 야외무대를 만들고 '중방파제'(320m)에는 소나무 동산과 시비 조형물을 건립했고, '동방파제'(270m)에는 강태공을 위해 경관을 감상하면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원형 야외무대와 광장이 설치된 하방파제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음악회가 열려 입소문을 탄 관광객들의 발길이 멈추질 않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7월 개통된 마량과 고금도를 잇는 고금대교 때문에 교통량과 유동인구가 3배 가량 늘어난 데다 수산물 매출도 급증해 지역경제도 되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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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점 문화관광해설사
강진고려청자는 청자를 주도했던 중국마저도 그 아름다움을 극찬해 천하명물 중의 으뜸으로 꼽았다.
특히 강진고려청자는 독특한 기법과 화려한 문양으로 고려시대 500여년 동안 청자문화를 꽃 피운 발상지답게 현재 188기의 가마터가 산재해 있고, 우리나라 국보와 보물급 80%가 이곳 강진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500여년 동안 단절된 선조들의 뛰어난 장인정신을 천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 재현에 성공한 강진군은 세계적 명품의 신화를 이어가고자 매년 청자문화제를 열고 있다.
청자문화제는 고려청자의 우수성과 독창성 및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통해 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높이 평가돼 지난 2002년부터 7년 연속 문화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진군 대구면 일대는 9세기에서 14세기까지 고려청자를 제작했던 지역으로 우리나라 청자의 변화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청자자료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청자박물관으로 고려청자의 수집, 전시, 연구, 교육 등을 통해 청자문화의 계승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박물관 주변에 고려청자를 재현하는 작업장이 세워져 우리나라 청자의 과거 및 현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활어횟값 3만원 "진짜여라~"
마량횟집, 가격인하·시설개선 등 고객중심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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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고 싱싱한 횟감, 맘껏 즐기세요"
강진 마량항에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20개소의 마량횟집업주들이 자율결의를 통해 회 가격에 대한 거품을 빼고 바가지요금을 근절하는 획기적 고객서비스를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한 후부터다.
강진마량의 활어횟집연합회는 낡은 수족관을 교체하고 원산지 표시는 물론 횟집마다 제각각인 회 가격을 밑반찬과 매운탕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광어, 우럭, 농어 등을 kg당 3만원으로 일괄 통일시켰다.
또한 회 포장은 kg당 2만원으로 맞추고 강진군 로고가 새겨진 위생복을 착용하는 등 자연산 활어의 맛과 왕같이 모시는 서비스 그리고 가격 할인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했다.
이 때문에 평일에도 마량 횟집을 찾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늘어났고, 마량 미항 토요음악회가 열리는 날에는 관광버스가 주차공간을 부족할 정도로 외래 관광객들이 증가해 횟집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장상륜 강진 마량 연합회장은 "회 가격의 거품을 빼니 식당마다 손님들이 부쩍 늘어 매출이 30%이상 증가했다"며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으로 한국에서 회가 제일 싸다는 관광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추천여행코스>
☞당일코스
◇강진읍→영랑생가→사의재→정다산유적지(다산전시관, 다산초당)→백련사→강진읍→고려청자도요지→마량항(바다낚시, 만호성지, 까막섬)
◇강진읍→영랑생가→사의재→고려청자도요지→강진읍→무위사→강진하멜기념관
☞1박2일 코스
◇강진읍→영랑생가→사의재→고려청자도요지→강진읍→정다산유적지(다산전시관, 다산 초당)→백련사→강진읍(숙박)→무위사→월출산경포대, 월남사지→강진하멜기념관
/최권범기자 coolguy@kjdaily.com·강진^김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