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전기안전 대책 절실하다

2008년 06월 30일(월) 00:00

　조상복 서부소방서 구조대장 　
　
　이제 곧 7월,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었다.
　광주지역은 북구 용봉동 및 남구 방림동 등 상습침수구역이 많아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해(害)를 피해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일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이 침수 될 위기에 처했을 경우 인적으로나 물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전기사고에 대한 대책을 생각해보자.
　폭우로 인한 가옥침수가 예상될 경우에는 제일 먼저 누전(漏電)차단기를 차단하거나 인입(引入)개폐기 또는 안전기(두꺼비집)를 열어 전기의 공급을 끊어야 한다. 이때 발이 물에 잠겨있거나 손이 물에 젖었을 경우 감전(感電)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발과 손을 말리고 고무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마른 천으로 안전기 손잡이를 감싸 조심스럽게 열어야 한다.
　침수된 가옥에 물이 빠진 다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반드시 한전이나 전기안전공사에 연락하여 누전여부를 확인 후 전기공급을 받아야 한다.
　만약 누전차단기가 동작되어 정전이 되었을 경우에는 직결(直結)사용(누전 차단기를 거치지 않고 전선끼리 바로 연결)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전기안전공사, 전업사(전기공사업체) 등에 의뢰하여 누전의 원인을 제거한 후 사용해야 한다.
　침수된 가전기기는 충분히 말리고 가전업체 대리점이나 인근 전파사 등에 의뢰하여 이상 유무를 점검한 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 하겠다.
　특히 감전 사고는 전기 에너지에 의해 부정맥을 유발시켜 심정지를 발생시킬 수 있고, 또한 심한 근육수축을 동반하여 골절이나 탈구를 발생시킬 가능성도 있으며 외견상 보이는 화상보다 조직 안쪽에 심한손상을 주기 때문에 응급처치시 일반 화상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전 환자가 발생하여 응급처치를 해야 할 경우 환자뿐만 아니라 구조자도 2차 감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본인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적절한 방법으로 환자를 전원으로부터 이격시켜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
　일단 감전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구급대에 신고를 하고 다음으로 환자의 상태를 살펴 이름을 부르는 등의 방법으로 의식이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하는데, 만일 의식이 없으면 즉시 호흡과 맥박의 여부를 확인해서 호흡만 멎어 있을 때는 인공호흡을, 호흡뿐 아니라 맥박도 멎어 있으면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를 병행하여 시행해야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장마철 안전사고에 민관이 합동하여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자기의 안전은 본인 스스로 지키는 것이 최선임을 상기하고 올 장마철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내 주변을 꼼꼼히 점검하는 하루하루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