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도 재앙이다

2008년 08월 07일(목) 00:00

　이 양 형 전남소방본부장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국토대장정중인 여대생과 산업현장의 노동자, 외출중인 노인 등 지난 7월에만 무려 3명의 사망자와, 피해자 71명이 전남에서 발생했다. 8월에도 이상기온으로 찜통더위가 계속 되어 피해는 증가 될 것으로 예상 된다. 작년 한해동안 전국소방기관에서 처리한 폭염피해자는 사망자 5명을 포함하여 1천24명(소방방재청)이 발생 했다. 이는 2006년 816명에 비해 25%가 증가한 수치다.
　요즘 같이 30도 이상의 찜통더위가 계속되면 열과 땀을 배출하여 정상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데, 높은 습도로 인하여 땀을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심장박동이 빨라져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따라서 노약자와 중풍, 협심증 같은 심혈관계 질환자에게는 치명적 일 수가 있다.
　폭염피해는 우리나라 외에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2003년엔 유럽 등지에서 3만5천명이 폭염으로 숨지는 불행을 겪었고, 해마다 수백명이 이상고온으로 고귀한 생명이 숨 져가고 있다.
　이제 폭염은 홍수나 태풍보다도 더 무서운 재앙으로 우리를 위협 하는데도 이에 대한 인식이나 방비가 너무 소홀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33이상 기온이 2일이 이상 계속되면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이면 폭염경보 등 특보를 내리고 있지만, 주변 환경이 강이나 숲이 아닌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와 자동차 등 철 구조물이 많은 지역에서는 복사열로 인하여 그 기온이 크게 상승 하게 되고, 풍속과 습도에 따라서 폭염특보 이상의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와 같은 지역에서 운동이나, 훈련 그리고 옥외작업장에서는 기온,풍속,복사열,습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폭염지수를 나타내는 장비를 설치하고, 국토대장정과 같이 이동하는 행사의 책임자는 휴대용 폭염 계측기를 활용 하여 폭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폭염특보가 발령될 경우에는 낮 12시부터 오후4시 사이에는 외출을 삼가 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현기증, 구토, 근육 경련이 있을 때는 시원한 장소에서 쉬도록 하고 119 등에 신고 하여 응급처치를 받게 해야 한다.
　또한 더위 약한 노인들이 무더운 시간대에 더위를 피할수 있도록 냉방시설이 설치된 '무더위 쉼터' 등을 지자체별로 운용중이니, 잘 알아보고 이용 할 수 있도록 하여 폭염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그리고 폭염의 직접피해뿐만 아니라 간접 피해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해마다 200명 정도가 폭염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준다.
　이제는 폭염에 대한 위험인식을 달리 하여 야외 훈련장이나 복사열이 높은 산업현장 등에는 폭염계측장비 설치를 의무화 하는 등 체계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하고, 가족친지와 이웃에서는 홀로 지내는 노약자에게 취약시간대에 방문 하거나 전화를 걸어 안부를 살피는 등 관심을 갖고 폭염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