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돗물 품질'과학적 냄새 감시로 향상 |
| 2008년 12월 18일(목)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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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냄새는 별다른 노력 없이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물에서 나는 냄새는 그 원인물질이 매우 다양하다. 사람에 따라 냄새를 구별하거나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냄새도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냄새는 맡는 사람의 경험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감지되므로 냄새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판별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또 1조분의 1 정도의 미량(나노의 개념)이 물속에 포함되어 있어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수돗물에는 염소소독 냄새를 제외하고는 무미 무취해야 한다는 것이 먹는물의 수질기준이다. 그러나 무미와 무취의 기준을 판단하기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냄새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감지되지만 보통 수준의 감각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이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 수질 적합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수돗물의 냄새는 크게 두가지로 상수원에 살고 있는 조류(식물성플랑크톤)의 번식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되는 흙냄새, 즉 곰팡이 냄새같은 생물번식이 원인이 되는 경우와 수도꼭지에 수돗물에 적합하지 않은 고무호스를 사용함으로써 약품냄새와 같은 악취가 나는 경우이다.
수돗물에서의 이상한 냄새와 맛(이취미)은 건강에 해롭지 않더라도 수돗물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시민들의 불만요인이 되기 때문에 광주를 비롯해 국내 주요도시, 세계 여러나라에서 냄새와 맛의 이상을 감시하는데 관심을 갖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시에서는 동복호와 주암호 등 호소수를 상수원으로 이용하고 있어 조류발생으로 인한 흙냄새가 수돗물 이용자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으므로 냄새 감시에 집중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환경부도 냄새의 중요성을 인식해 내년부터 흙·곰팡이 냄새의 원인물질인 지오스민과 2-엠아이비(2-MIB)라는 물질을 정기적으로 조사하도록 수질 감시항목에 새롭게 규정해놓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냄새 감시와 제거를 수질관리의 최우선 정책으로 선정하고, '냄새의 과학적 감시 체계'를 구축해 효율적으로 냄새를 감시하고 제거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냄새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조류번식 예방을 위해 매주 1회 이상 상수원 조류를 검사하는 것은 물론 정수장에서 실시간 냄새 감시장치를 가동해 만약에 발생할지 모르는 냄새와 발생의 원인을 감시하고 있다.
또 수치화하기 곤란한 미량의 냄새 정도를 알아내는 냄새강도 (TON) 검사법을 개발해 사안별로 대처 방안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TON 강도는 냄새의 정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농도를 객관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정수장에서 활성탄의 투입시기 결정을 하는 기준으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와함께 광주시는 첨단 정밀분석장비를 갖춰놓고 냄새 원인물질을 조기에 파악, 그 결과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냄새 제거 방법을 정수장에 적용해 냄새를 제거하고 있다.
냄새가 발생하는 원인 물질을 시설보강이나 과학적인 감시로 조기에 제거하고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수돗물을 사용하는 시민들도 수돗물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고 냄새 감시자가 되어 적극 협조하고 노력할 때 우리시의 1등 상수도행정은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