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 탄 듯 최상의 드라이빙" /박연오기자 yopark@kjdaily.com |
| 2009년 02월 23일(월)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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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업 디스플레이ㆍ햅틱형 터치 리모컨 장착
도요타가 심혈을 기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렉서스 RX350'의 신모델이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 19일 첫 선을 보인 신차는 렉서스의 대표적인 볼륨모델인 RX시리즈의 3세대 모델이다. 고급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기능성을 갖춘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세단으로 운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상의 운전공간'을 실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세대 진화와 함께 기발한 아이디어의 인터페이스와 각종 장비로 디지털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3.5리터 엔진에 6단 AT를 조합한 RX350의 시승기를 싣는다.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도요타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신차 '렉서스 RX350' 시승행사가 열렸다. 필자는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차량을 인도받고 시동을 켰다.
스릉~. SUV차량임에도 신기할 만큼 전혀 떨림이 없는 세단과 마찬가지였다. 출발하는 순간 더디거나 거칠 줄 알았던 느낌은 시동만큼이나 안정됐다.
그리고 얼마 후 신호를 받아 순간 가속을 했다. 광~~ 하면서 순간적으로 치달았다. 몸이 뒤로 재껴질 정도였다.
인천공항도로로 들어서서는 조금 과격하게 운전을 해보았다. 급작스럽게 핸들을 틀기도 하고 차량성능을 감지하고자 위법임을 알면서도 가속패달을 밟자 180k 넘어가는 것은 금방이었다. 순간 가속력 못지않게 뒷심도 좋아서 쭉쭉뻗는 느낌이 참 믿음직스러웠다.
보다 신기한 것은 키레스 엔트리 기능. 도어 핸들 오른쪽에 미세하게 들어간 부분에 손가락을 대면 도어가 열리고 닫혔다. 트렁크쪽도 마찬가지. 가니시 안쪽의 버튼에 손을 대기만 하면 열리고 닫히는데 닫힌 상태는 사이드 미러가 접히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짐을 내리고 다시 앞쪽에 가서 도어를 잠그고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주는 감각적인 장비다.
뉴 RX의 운전석에는 두 가지 기능이 눈에 띈다. 각종 정보가 앞 유리에 비춰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마우스를 조작하듯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햅틱형 리모트 터치 컨트롤 스위치가 바로 그것이다.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위쪽은 디스플레이 존, 아래쪽은 오퍼레이션 존으로 구분해 각종 버튼과 레버를 배치한 것도 새롭다. 디스플레이 존을 위쪽에 집중시킨 것은 눈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해서 시선의 초점을 집중시켜 안전운전을 유도한다는 컨셉이다. 특히 내비 지도까지 나타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채용으로 실제 운전 중에는 눈을 아래쪽으로 내릴 일은 거의 없었다.
센터 페시아 맨 위에 윈드 실드 아래쪽으로 깊게 밀어 넣은 EMV 디스플레이창을 보고 운전을 하니 매우 편리했다.
자동차의 측면을 보여 주는 사이드 뷰 카메라와 주차 보조 가이드가 채용된 후방 카메라도 돋보였다. 주차할 때 사각지대를 없애주는 와이드 앵글 모니터처럼 친절한 옵션은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마크 레빈슨제 카 오디오 시스템. 서브 우퍼 두 개를 포함한 15개의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다.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과 어울려 압도적인 임장감을 실현하고 있다. 시승 도중 DVD를 작동해 보았는데 짜릿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전진을 하는 거동은 3세대에서도 여전히 렉서스의 세일즈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그에 비해 급제동시 노즈 다이브 현상은 상대적으로 억제돼 있었다.
ESP는 여전히 예민하다. 90도 이상의 과격한 코너링이 아니더라도 좌우 바퀴의 회전차가 감지되면 '삐~삐~삐'하는 경고음과 함께 ESP작동등이 깜박인다.
도요타는 이 차를 개발할 때 파워 증강보다는 연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멀티 모드 자동 6단 기어는 변속이 매끄럽고 반응은 빨라졌으며, 연비는 구형의 8.9km/ℓ에서 9.1km/ℓ로 향상시켰다. '그 정도 차이가 뭐 대단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차중량이 130kg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연비 향상은 구동력 배분 시스템을 바꾼 것도 한몫 했다. 구형은 항상 50:50의 비율로 앞뒤 바퀴에 동력을 전달했지만 신형은 상황에 따라 100:0에서 50:50으로 바뀐다. 즉,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전륜구동차나 다름없다.
/박연오기자 yopar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