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의 힘]전국 최대 차 생산지…녹차수도 명성'우뚝' /보성^정형래기자 |
| 2009년 05월 04일(월)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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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파급효과 연간 1천억원 추산
국제유기인증 초읽기…해외 수출 기대
보성읍에서 국도 18호선을 따라 남으로 내려가면 양 옆으로 온통 초록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장관이 펼쳐진다. 율포해수욕장을 앞두고 봇재에 다다르면 발 아래로 굽이굽이 차밭이 눈에 들어온다. 득량만의 싱그러운 바다를 아우르며 온 산을 뒤덮고 있는 다원(茶園)은 마치 녹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싱그럽다.
'녹차수도 보성'를 꿈꾸는 현재의 모습이다.
새봄을 맞은 보성차밭은 지금 겨우내 입었던 두껍고 짙푸른 겉옷을 벗어 던지고 참새 혀(작설·雀舌)같은 여린 연두빛 새싹을 틔웠다. 희망찬 보성의 미래를 향한 초록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다.
◇녹차재배 최적의 자연조건
보성은 전국 최적의 차 재배지로 꼽힌다. 해양성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당한 강수량과 안개 등 차 재배에 가장 적합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당연히 양질의 녹차가 생산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보성에서는 현재 1천97 농가에서 차를 재배하고 있다. 2007년 1천363농가에 비해서는 266농가가 줄었다. 하지만 재배면적은 2007년 1천148ha에서 지금은 1천164ha로 늘었다.
가공업체는 2007년 72개에서 2008년엔 81개로 업체로 증가했다.
생산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생엽 6천637톤, 건엽 1천327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대비 생산량의 38%를 차지하는 양이다.
보성녹차로 인한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는 연간 1조원에 달한다고 보성군은 추산하고 있다. 순천대학교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녹차생산으로 직접 발생하는 유발효과가 2천141억원, 녹차와 관련된 관광산업이 연간 3천억원, 음식업 등 연관산업에서 4천여억원의 직간접 경제 파급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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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보성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는 보성녹차는 그러나 최근 2-3년사이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녹차를 대신하는 다양한 기능성 차가 출시되면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한데 따른 결과다. 따라서 녹차가 소비자들로부터 계속 사랑 받기 위해서는 품질에서 우수성을 확보하는 방법밖에 없다.
보성군은 믿고 마실 수 있는 보성차를 내 놓는 방법으로 군수품질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보성에서 생산되는 차 제품에 대한 관능검사, 잔류농약검사, 생산이력관리, 친환경인증 등 과정을 거친 제품에 대해 보성군수가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올 봄부터 당장 생엽으로 제조된 제품을 대상으로 인증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보성군은 품질관리기준을 설정했다. 지금까지는 지리적표시제 등록에 따른 차 생엽 채취시기별로 제품기준을 정했으나, 이제 전문기관 용역 및 차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품질관리기준을 설정한 것이다. 군은 찐차·덖음차·찐덖음차 등 제조 방법별로 품질등급을 정해 국가기준 이상의 관리기준으로 보성녹차의 품질을 차별화한다는 복안이다.
◇고객 중심의 제품 다양화
고객의 기호는 날로 다양화하고 있다.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당연히 치열한 경쟁속에서 녹차가 선택받으려면 다양한 제품의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보성군은 그 방법의 하나로 발효차 제조에 눈을 돌렸다. 학계와 제다업체 등 각계가 공동으로 참여해 발효차, 후발효차 개발에 관한 실증 연구를 실시, 선진 제다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차 제품 생산에서 벗어나 화장품·치약·비누·탈취제 등 80여종의 녹차관련 기능성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음식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녹차냉면·떡·녹차주·캔·앰플은 물론이고 보성녹돈·녹차고추 등 녹차관련 특산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에는 녹차로 만든 식용유가 시판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녹차관련 관광산업 육성
녹차는 생산품인 기능성 음료가 주기능을 하지만 관광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녹차밭 하나만으로 보성은 전남 제일의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보성군이 이 같은 장점을 놓칠 리 없다.
먼저 5월엔 보성의 대표축제인 다향제를 마련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다향제는 전국 최대의 차문화 축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보성차밭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다향제는 차만들기, 차잎따기 등 60여종이 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차밭을 활용한 관광 상품도 개발됐다.
5월부터 매주 토요일 민요와 사물놀이 등 남도의 전통예술 공연이 보성차밭 상설무대와 한국차소리문화공원 등에서 진행된다.
◇유럽·미국·일본 수출 초읽기
이제 보성녹차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첫 관문인 국제유기인증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국제유기인증은 22개 농가의 차밭 135ha와 녹차가공공장 4개소로, EU(유럽) 인증은 지난해 12월 현장심사를 이미 마쳤다. 이어 USDA(미국) JAS(일본)인증도 현장심사를 실시하는 등 유기인증 획득이 가시화하고 있다.
보성녹차가 국제유기인증을 획득하면 우수한 품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차인들이 마시는 명품녹차로 거듭나 유럽과 미국·일본 등의 수출이 가능함으로써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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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검사 의무화…유럽시장 진출 원년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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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녹차 산업이야말로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종해 보성군수는 "보성녹차가 1차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제조와 문화, 관광 등 1,2,3차, 복합 6차산업으로서 지역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며 녹차산업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정 군수는 "보성은 전국 최대의 녹차주산지로 대한민국의 녹차수도이자 한국 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차 산업의 메카"라며 "세계속의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친환경녹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군수는 또 "최근 2-3년간 녹차소비가 다소 주춤한 건 사실이다"면서 "차생산 이력제와 안전한 녹차생산을 위한 명예감시원 제도를 도입하고, 농관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안전성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군수는 특히 "이제 보성녹차는 세계속에서 경쟁하고 있다"면서 "첫 관문인 국제유기인증 획득이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올해는 보성녹차가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보성^정형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