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관련법 '안전외면' 한해 300여명 '사망' 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

2009년 09월 03일(목) 00:00

교통시리즈 <18>자전거 교통사고
　
미약한 기반시설 탓 2년새 40% ↑ 전용도로ㆍ법규 개선 등 대책 시급 　
　
　자전거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사고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에 따르면 자전거 교통사고는 2006년 7천922건이었으나 2007년 8천721건, 지난해 1만848건으로 2년새 무려 37% 급증했다. 자전거 교통사고는 대부분 자전거가 택시, 트럭 등 사륜차량과 부딪쳐 일어난 것이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조사에서도 자전거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사고는 2003년 515건에서 2007년 1천374건으로 167%가 늘었으며, 전체 자전거 사고는 같은 기간 6천7건에서 8천721건으로 45% 증가했다.
　자전거 교통사고로 인해 죽거나 다친 사람도 2006년 8천291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1천425명으로 38% 늘었다.
　사망자 수는 2007년 304명, 지난해 313명에 달해 매년 300명 이상이 자전거 교통사고로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5천870명) 가운데 자전거 사고로 인한 것이 5.3%에 달한다.
　이처럼 자전거 사고가 늘어나는 것은 이용자의 증가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미약한 기반시설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말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레저활동 인구는 물론 시내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지만 자전거 전용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내 자전거 도로는 2008년 말 기준 419㎞에 달하지만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40㎞에 불과하다. 대부분 인도 위에 선을 긋고 자전거 그림을 그려놓은 보행자 겸용이다. 때문에 자전거 도로에 주차된 자동차가 길을 막는 것은 일쑤고, 보행자들은 자전거가 와도 비켜주지도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도에서 자전거와 보행자간 충돌이 빚어질 수 밖에 없으며, 이를 피하기 위해 차도를 선택한 자전거와 자가용들의 충돌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이모(29)씨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거의 없다 보니 쌩쌩 달리는 택시, 트럭 등과 함께 도로를 달려야 한다. 자동차가 내 바로 옆을 스쳐지나갈 때는 정말 아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