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발병률 세계1위 ‘간암’ 고위험군서 대부분 발생…정기검진 필수 스트레스·잦은 음주 피하고 반드시 ‘금연’ 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

2009년 10월 31일(토) 00:00

피로와 가장 직결되는 ‘간’은 각종 영양분을 인체 여러 조직에 전달, 저장하고 알콜이나 약물 등을 해독하는 중요한 장기다. 그러나 어지간히 아파서는 표를 내지 않는 무던한 장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간질환 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간을 혹사하고 최악의 경우 간암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를 듣는다.
간암은 인구 10만명당 남자 43.3명, 여자 11.1명으로 높은 발병율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암 중 위암, 폐암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하다. 특히, 40-60세 사이 중·장년기 간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 75.7명, 여자 15.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 간암 환자가 많은 것은 중요 원인인 B형 간염바이러스의 유행지역이자 술, 담배, 스트레스 등 위험요소에 노출되기 쉬운 사회 환경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암들이 아직 정확한 발병 이유가 확인되지 않은 반면 간암은 분명한 원인이 밝혀져 있다.
간암은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의 감염, 음식물에 오염된 곰팡이에 존재하는 ‘아프라톡신B1’이라는 발암물질, 알콜성 간염 및 간경화 등이 원인이다.
엄청난 사망률을 보이는 간암은 정상인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주로 B형 간염 만성보균자나 만성간염 및 간경화증 등 ‘간암 고위험군’에게서 대부분 발생한다.
따라서 고위험군은 평소 몸 관리를 잘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간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병 중 하나기 때문이다.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증세가 나타나고 간 조직의 파괴가 진행된 경우에도 간기능 검사상 이상을 나타내지 않는 수가 많다.
간암의 크기가 작은 경우 증상만으로 간암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B형 간염보균자 등과 같이 간암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선별검사를 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조기발견은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
많은 전문의들이 규칙적인 검진을 통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며, 간경변증의 병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말기 간기능부전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조재현 본부장은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고 고기나 유제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만성적인 B형, C형 간염이 간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므로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습관적인 과음과 흡연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성문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