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속 ‘불법 위치추적기’ 쟁점 6.2 지방선거 격전지/(12·完) 곡성군수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2010년 05월 28일(금) 00:00

민주당 조형래 후보
(전)곡성농민회 초대회장
(현)곡성군수






무소속 허남석 후보
(전) 서울 마포경찰서장
(전) 곡성경찰서장

곡성군수 선거는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중 대표적인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간의 맞대결로 펼쳐지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조형래 현 군수와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지역표밭을 일궈온 허남석 전 곡성경찰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군수직 수성과 입성을 위해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거전을 준비해왔다.
공약과 관련해 조 후보는 ▲환경친화적 축산 농가 육성 ▲생물방제산업 관련 30개 기업 유치 ▲섬진강기차마을 관광개발사업 성공적 마무리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관과 기차 테마관 건립 ▲산악자전거 이용 가능한 임도 개발 ▲죽곡 태평지구 전원마을 조성 등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취약계층 노인에게 365일 무료급식 제공 ▲부가가치 높은 상업적 농업 적극 육성 ▲농가에 대한 농자재 지원 방식 개선 ▲소상공인에 대한 경영 및 자금지원책 마련 ▲국립섬진강생물자원관 건립 ▲참여와 능률의 행정자치 실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곡성군수 선거는 후보간 정책대결보다는 불법 위치추적기 부착 사건이 최대 쟁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조 후보의 선거용 차량 뒷부분에서 위치추적기가 발견되면서 불거진 위치추적 논란은 결국 사건 발생 10여일만에 허 후보의 동생을 포함해 4명이 구속되고, 또 다른 관련자 4명이 불구속 입건되는 것으로 종결됐다.
이에 대해 조 후보 측은 “위치추적에 연루된 핵심 인물은 수개월간 허 후보를 수행하며 명함을 돌린 측근”이라고 주장한 반면 허 후보 측은 “제3자를 통해 고의로 조회기록을 남긴 뒤 다음날 위치추적기가 우연히 발견된 양 꾸민 일종의 자작극”이라고 반박해왔다. 위치추적 논란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자 심리적 압박을 받은 허 후보는 자해를 시도, 병원에서 봉합수술과 치료를 받은 뒤 일주일만에 퇴원했다.
이처럼 위치추적이 쟁점화 되면서 피해자 위치에 선 조 후보가 선거운동 초반 열세를 뒤집고 지지율을 급상승 했으나 허 후보 자해 이후 동정론이 불면서 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민주당 전남도당이 자체 판세를 분석하면서 곡성은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전남도당 관계자는 “위치추적기 부착 사건으로 조 후보의 지지세가 상승했지만 허 후보가 자해를 한뒤 퇴원한 이후 지역내에 동정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기찮게 발생한 불법 위치추적 논란이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에게 희비를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곡성=안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