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동물과 행복한 공생을 이 장 환 광주시 환경정책과장 |
| 2010년 07월 13일(화)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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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먹을 것이 풍부하지 못할 때에는 부족한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산과 들에서 뱀을 발견하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뱀을 잡고 독주를 만들거나 뱀탕을 끓여 먹곤 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지금도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방송에 출연해 미용에 좋고 정력에도 좋아 뱀탕을 먹었다며 예찬론을 펼치고, 우리들은 뱀탕이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양 과신하게 되는 것 같다.
허나, 단언컨대 뱀탕은 음식이 아니다. 뱀은 법으로 포획과 식용을 금지한 야생동물이다. 야생동물을 불법으로 포획·수입·반입하거나 이를 사용해 음식물 또는 가공품을 만들거나 먹을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고 싶다.
또, 요즘은 먹을거리가 풍부해서 뱀탕의 고단백질, 고열량 성분을 다른 식품에서 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뱀탕을 먹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건강한 사람이 먹으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 수치가 올라가 몸에 안 좋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야생 동·식물을 보호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가 산을 깎아 도시를 확장하고 도로를 만들고 산업화를 이뤄내는 과정에 우리 주변의 많은 동식물들이 사라졌다. 전세계적으로 지난 30년 동안 그동안 알려진 종들의 개체수와 서식지가 40%나 감소했다고 한다.
자연계에서 진화현상에 의해 특정 생물종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생물의 멸종이 인간 활동에 의해 크게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이다.
환경파괴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속된다면 생태계는 인간과 적응을 잘한 몇 종의 생물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먹이사슬은 점차 단절될 것이고 병충해의 침해와 자연재해 발생 등으로 생태계는 급속도로 파괴될 것이다.
따라서 생태계 내에서 인간이 안정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물종과의 공존이 필요하다. 여기에 우리가 뱀과 같은 야생 동·식물을 보호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