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태양·물·바람…발전 잠재량 ‘무궁무진’ [녹색성장이 희망이다] <4> 신·재생에너지 메카 꿈꾸는 전남 태양광 민자사업 468개, 전국 30% 달해 진도 조류발전소 국내 첫 가동 전기 생산 390만호 1년 사용 ‘풍력 프로젝트’ 박차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2010년 07월 15일(목) 00:00

보성강댐에서 압력수로를 통해 물이 들어오면 조압수조(오른쪽 위 하얀 탑)에 모여 수압철관을 통해 발전소를 통과하면서 전기를 생산한다./광주매일신문 DB

화석연료 대신 물과 바람, 태양광을 활용한 녹색성장 신·재생 에너지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전남이 관련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기존 화석연료를 변환하는 것과 태양광, 물, 바람처럼 계속 쓸 수 있는 자연자원을 에너지로 만드는 것을 합친 개념이다.
이 중 정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이다. 두 에너지는 매출액, 고용인원은 물론이고 신·재생에너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수출액 비중이 무려 99.6%에 이르기 때문이다.
전남은 일사량과 평균 풍속에서 전국최고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 태양광발전 및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의 일사량은 전국 평균(4천675MJ/㎡) 보다 높다. 단적으로 목포의 일사량이 5천110MJ/㎡다. 전남도가 지난 해 8월부터 6개월간 조사한 서남해안 해상풍력 발전 잠재량은 13GW로 전국 최고다. 또 최근 기상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남의 풍속은 7.0m/s-8.0m/s로 타 해상보다 1.0m/s-1.5m/s가 높게 측정됐다. 명량해전이 펼쳐졌던 진도 울돌목은 조류가 6.2m/s 빠르다. 이는 전남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다.
전남도는 이 같은 천혜의 조건을 밑바탕 삼아 전국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메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에너지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산업이 호남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선정되면서 세계 최대 추적식 태양광발전소(24MW) 등 기업을 집중 유치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전남지역에서 상업운전중인 태양광 민자발전 사업은 468개로 전국의 30%에 달하며, 시설용량도 167MW로 전국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주택 보급 지원사업도 원활히 추진중이다. 단독 개인주택의 자체 전기 사용을 위해 태양관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국비 60%의 보조금 뿐만 아니라 도에서 추가적으로 kW당 50만-150만원의 지원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전남도는 태양광, 해상풍력, 조류에너지 부품소재 기반 구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산업 국내 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목포시 옥암동 일원에 청정에너지 개발연구소를 건립중이다.
2015년 완공 예정인 이 연구소는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 연구개발 및 제품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시험생산시설, 자비 구축 등을 통해 관련 산업 유치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단지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전남도의 ‘5GW 풍력프로젝트’는 오는 2013년 4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풍력발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사업이다. 5GW의 풍력발전단지(발전효율 30% 적용시 실제 발전량은 1.5GW)의 규모는 390여만가구가 1년간 사용가능한 전력으로 연간 700만톤의 이산화탄소(CO2)를 저감할 수 있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서남권 도서와 해안, 해상지역에 민자 19조5천500억원을 유치해 5GW 규모의 발전단지와 200만㎡ 규모의 설비 전용 산업단지, R&D센터 등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2만5천여명의 고용과 연간 640억여원의 지방세수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 사업에는 34개 기업이 18조5천억원의 투자유치 의사를 밝혀 안정적인 추진기반이 확보된 상태다.
전남도는 이르면 올 연말까지 200MW 발전용량의 육상풍력과 해상풍력 실증 및 시범단지 조성공사에 들어가고 내년 상반기에 5GW 발전단지 조성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선진국 기술의 75% 수준에 불과한 국내 풍력설비 기업들이 조기에 기술 선진화를 통해 세계시장(2015년 240조원 전망)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미래 ‘에너지 전쟁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대 13knot의 강한 조류가 흐르는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 울돌목에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의 ‘진도 울돌목 조류발전소’가 건설돼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1천㎾의 설비용량을 갖춘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연간 430여가구에 공급이 가능한 2.4G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오는 2013년까지 진도군 약 4만6천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 조류발전소로 성장하기 위해 9만㎾의 설비용량을 갖출 계획이다.



친환경 전략산업 ‘비교우위’
정 병 재 전남도 경제과학국장

21세기에 세계 각국들이 공동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는 자원고갈과 지구의 환경 변화다. 이미 채굴이 쉬운 석유는 대부분 바닥이 났고 가격상승에 따른 경제적 영향뿐 아니라 환경파괴에 따른 기후변화 또한 심각한 상태다.
현재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그 어느 때 보다도 대체에너지 개발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각국이 사활을 걸고 태양광, 풍력, 조류,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원 개발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는 미래의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우선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비싸고 기술수준이 미흡해 현재 수요의 극히 일부만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 풍력에너지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개발을 미루거나 방치할 수 없다.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가에서는 신기술 개발을 위해 R&D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지정하여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남도에서도 2005년부터 도정 슬로건을 ‘녹색의 땅’으로 정하고 친환경 녹색산업인 신·재생에너지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국 최대의 일사량과 다도해의 빠른 조류 그리고 타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풍부한 해상풍력 자원은 녹색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최적의 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태양광과 해상풍력 분야를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추진 중에 있으며 서남해안에 대규모 프로젝트인 5GW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금년 말 대불산단 신·재생에너지 전용단지에 2㎿급 풍력발전시스템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해질 것이다.
현재 신안군 지도읍에 24㎿ 규모의 세계 최대 추적식 태양광 발전소를 포함하여 전국 40%의 태양광 발전을 하고 있는 우리 도에서는 발전시설에 걸맞은 부품·소재산업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금년 2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연간 3천200톤까지 생산할 수 있는 한국실리콘(주)이 준공됐고 (주)탑선에서도 연간 50㎿ 규모의 모듈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태양광 특화 전문 연구기관인 (재)서남권청정에너지기술연구원을 건립해 도내 기업들에게 태양광 부품·소재 국산화와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이외에도 축분·곡물·펠릿·해조류를 활용한 바이오에너지와 조류·파력 등 해양에너지 그리고 지열·수소분야에도 연구 개발과 산업화를 위해지속적인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비교우위 자원과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간다면 전남은 명실상부한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