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빛고을이 연극으로 물든다 오는 23일부터 ‘평화연극제’…서울 극단 참여 ‘아버지’ ‘랑아랑아 영랑아’ 등 지역 작품도 선봬 ‘광주국제공연예술제’ 연극분야 출품작 ‘눈길’ ’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2010년 10월 13일(수) 00:00

빛고을이 연극으로 들썩인다.
지난 1일 개막한 광주국제공연예술제에서 다양한 연극 작품이 공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극단들도 잇따라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여기에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평화연극제는 인권과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연극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극단 ‘봉’의 ‘달려라! 그루쉐’

연극을 통해 인류애·반전·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2010광주평화연극제’가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오후 7시 30분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사)한국연극협회 광주시지회 주최로 열리는 ‘평화연극제’의 올해 행사에서는 광주와 서울 극단의 5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세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23일·서울 극단 ‘파란’), 음악가 윤이상의 고뇌의 삶을 녹여낸 ‘윤이상 나비이마주’(24일·서울 극단 ‘은세계’), 군부정권 아래서 평화를 꿈꾼 고등학생 소녀의 이야기 ‘사이공의 흰 옷’(26일·서울극단 ‘Da’) 등이 공연된다. 이와 함께 고아가 된 총독 아들을 대신 키워온 하녀와 아들을 되찾으려는 총독 부인이 재판관 앞에서 벌이는 신경전을 담은 코믹극 ‘달려라! 그루쉐’(29일·서울극단 ‘봉’), 진도 지역의 전통장래문화를 소재로 한 ‘다시라기’(31일·광주연극협회) 등의 작품도 공개된다. 문의 062-523-7292.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랑아랑아 영랑아’

극단 푸른연극마을(오성완 대표)은 오는 14-16일 유스퀘어문화관 동산아트홀에서 ‘랑아랑아 영랑아’를 선보인다.
김영랑 시인의 삶을 다룬 이 작품은 지난해 열린 고나마루전국향토연극제에서 대상과 연출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연극은 단순히 시인의 일대기를 그리기 보다는, 격정의 시기를 거치며 한 시인이 지녀야만 했던 고통과 좌절, 그가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삶의 가치관 등에 초점을 맞췄다. 공연 시간은 14-15일 오후 7시30분, 16일 오후 3·7시. 문의 062-511-2446.
남도 김치를 모티브로 곰삭은 우리네 인생을 녹여낸 작품도 있다. 나주 극단 예인방의 연극 ‘김치’가 바로 그 것. 나주문화예술회관(12-14일)과 유스퀘어문화관 동산아트홀(19-27일)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드라마 ‘용의 눈물’ 등으로 유명한 김재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문의 061-334-1037.
지역 중견연극인 박윤모씨의 모노드라마 ‘아버지’는 오는 11월 13일까지 동구 예술의거리 궁동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버지’는 주인공 김오현이 11남매를 키우며 겪었던 일들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풀어낸 작품. 공연 시간은 오후 7시 30분이며 매주 목-토요일에만 공연된다. 문의 062-222-7716.

러시아 극단 ‘푸시킨 드라마 시어터’의 ‘스톰’

광주국제공연예술제 연극 분야 출품작들도 눈에 띈다.
러시아 극단 ‘푸쉬킨 드라마 시어터’의 ‘스톰’(16일 오후 6시·문예회관 대극장)은 19세기 러시아 상인 계급의 폐쇄된 생활의 비극을 담은 작품이다. ‘러시아 연극의 대부’라 불리는 알렉산더 오스트로프스키(Alexandr Ostrovsky)의 동명희곡이 원작이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공연되는 연극 ‘내 창문을 두드리는 전쟁’은 아시아 7개국 청년 배우·무용수·음악인들의 합작 무대다. 워크숍을 통해 아시아평화와 꿈을 주제로 구성하는 공동 프로젝트형 퍼포먼스이다. 극단 초인의 박정의 대표가 제작을 맡았다. 문의 062-511-1260.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