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AI 확산 막고 매몰지 잘 감시해야

2011년 03월 01일(화) 00:00

설 연휴 이후 전남지역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담양에서 발생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전남도는 최근 담양군 담양읍 한 오리농가에서 최근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1차 검사에서 H5형 AI양성 반응이 나온 데 이어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달초 첫 신고 접수 후 AI 발생 지역도 영암, 나주, 화순, 장흥, 여수, 보성에 이어 7개 시·군으로 늘게 됐다.
특히 그동안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곳이 모두 전남 중·동부인 반면 이번에는 북부에서 발생해 방역 당국은 더욱 긴장을 해야 한다. 만약 전남 북부까지 확산된다면 그 피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 큰 걱정은 경기도의 한 부화장으로부터 오리를 들여온 농가가 담양 이외에도 전남도내 11개 시·군에 18농가나 돼 소강상태를 보이던 전남지역 AI가 재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주말을 전후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까지 나온 상황이어서 가축매몰지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현재 전남지역 AI 매몰지는 나주 73곳(165만 마리), 영암 66곳(130만 마리), 장흥 3곳(14만8000마리), 화순 2곳(6만8000마리), 보성 1곳(1만4000마리), 담양 1곳(1만3000마리), 여수 1곳(255마리) 등이다.
AI 매몰지에 빗물이 스며들 경우 매몰장소가 노출되거나 침출수 유출이 현실화돼 토양이나 하천, 지하수 오염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돌이나 콘크리트 축대가 아닌 흙으로 쌓아놓은 둑은 더욱 잘 살펴봐야 한다. 전남도가 최근 영암, 나주지역 AI매몰지 104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62곳(59.6%)에서 침출수 배출관이 설치되지 않거나 규정에 어긋나게 설치되는 등 사후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하면서 매몰지 빗물 유입 차단에 신경을 써서 사태가 일파만파 악화되지 않도록 최선의 방어를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