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고향] 소리·노래·춤 버무린 종합예술 ‘한마당’ [한국문화고향] 제1부 왜 예향인가 <10>해남 강강술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로 가치 입증 화합·번영상징 대표놀이…육성·보급 박차 /특별취재반

2011년 03월 07일(월) 00:00

강강술래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는 대표적인 종합예술이다. 부녀자들이 손을 잡고 원형을 그리면서 음율에 따라 원무를 그리며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강강술래는 우리고장의 소리요, 노래요, 춤이다. 노래 말과 리듬이 쉽고 재미있어 누구나 소리 맛을 낼수 있는 집단 가무이자 멋과 풍류, 해학, 한이 상승작용으로 승화한 종합예술이다. 일반적으로 강강술래는 전남 해안지방인 강진, 해남, 진도, 완도, 무안, 신안을 중심으로 옛 삼한시대부터 전승해 내려온 민속놀이다. 그 중에서도 해남 우수영의 강강술래는 원류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76년 경남 진주에서 열린 제1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참가국 대표들이 손에 손을 잡고 세계를 향해 화합과 번영을 노래와 춤으로 재연함으로써 명실공히 해남 강강술래가 지구촌의 민속놀이임을 입증했다.


◇임진왜란·민속고유유래설 유래
강강술래의 기원에 대한 설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임진왜란설과 민족 고유 유래설이다.
임진왜란설은 1597년 명량대첩 당시 충무공 이순신이 해남 우수영에서 적군 보다 아군이 크게 열세한 것을 위장하기 위해 마을 부녀자들을 모아 남장차림을 하게 하고 원문 옆에 솟은 옥매산(해남 황산)에 불을 놓고 그 둘레를 계속 돌게했다. 이에 벽파진(진도)까지 침입한 왜적은 우리 군세가 많은 것으로 알고 미리 겁을 먹고 패주했다고 한다. 이런 기록에 연유해 ‘강강술래’의 유래는 고대로부터 있어온 놀이 형태가 마한시대에 농사를 거두어 달 밝은 밤에 신에게 감사의 제수를 올리고 놀던 유습(내려온 습관)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쳐 내려온 것을 이순신이 의병술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계기가 돼 신분 차별없이 모인 민초의 아낙들이 하나가 돼 고장의 협동심을 조성하는 놀이마당이 펼치면서 해마다 정월대보름과 추석날 그리고 명량대첩제 전승축제로서 계승된 민속놀이라고 보는 것이 정설이라는 것이다.
반면 강강술래가 임진왜란시에 처음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있어온 민족고유놀이라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강강수월래’가 아니라 ‘강강술래’라고 하며, 수월래란 후세 사람들이 억지로 불렀다고 주장한다.
함화진씨는 그의 저서 ‘조선음악통론(마한 조)’에서 이 때(마한)의 노래라고 추상(추측의 생각)되는 몇 절이 전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강강술래가 어떤 근거로 마한시대의 노래인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지만 오래 전승된 민족고유 놀이였음을 지적한 셈이다.


◇전국순회 공연으로 대중화 선도
강강술래는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공연되면서 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남에서는 (사)해남우수영 강강술래진흥보존회(이하 진흥보존회) 주관으로 음력 8월 15일 중추절 달밤에 마을 부녀자들이 나서 넓은 뜰에 모여 강강술래의 노래와 춤을 즐기는 해남의 독특한 민속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남우수영 강강술래가 강강술래의 본류로 자리잡은 것은 지역민의 열정과 진흥보존회의 꾸준한 노력 덕분이다.
지난 1965년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8호로 지정된 우수영 강강술래는 지난 1976년 제1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을 비롯해 각종 경연대회 수상과 함께 전국의 대규모 행사 등에 초청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국에서 32차례나 순회공연을 했다.
강강술래는 2009년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그 보존 및 계승의 중요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강강술래는 유네스코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기준인 ▲인류 문화 다양성의 원천을 보여 주었고 ▲인류의 창의성을 증명하는데 기여 했으며 ▲해당 유산을 보호하고 증진할 수 있는 보호조치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해남군과 진흥보존회는 강강술래를 지역의 명품 브랜드로 육성중이다. 보존회는 지난 2002년 설립돼 현재 강강술래 140여명, 부녀농요 66명 등 총 206명의 회원과 기능보유자 2명, 후보자 2명으로 조직돼 활동하고 있다. 특히 문내면 우수영 지역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활동해 오던 것을 화원, 문내, 황산면지역으로 확대해 새로운 회원을 확보하고 조직을 강화했다.
여기에 매달 희망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최성재 진흥보존회 사무국장은 “유네스코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강강술래를 보다 더 대중화하고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 보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기고/“한국 대표 민족예술로 승화시켜야”
해남우수영강강술래부녀농요진흥보존회 이사장 문두식

해남 우수영 강강술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속예술이다.
지난 1976년 제17회 진주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105명이 출전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강강술래는 누구든 손에 손을 잡고 원형을 그리면서 한과 애환을 담은 가사로 음율에 따라 원무를 그리게 하는 놀이로 종합예술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후진들을 양성해 왔으나 회원들의 노령화로 참여율이 적어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해 신규회원 74명을 확보해 기능보유자 제 8호 박양애, 차영순, 조교 정순엽, 이인자 선생님의 6개월간의 피나는 훈련과 지도로 정규 회원을 확보했다.
해남우수영강강술래는 해남군의 관광 브랜드 홍보대사로 자부심을 갖고 강강술래를 널리 보급하고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09년 9월30일 세계무형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조금은 활성화 됐지만 앞으로 더욱 더 지자체 및 문화예술단체와 협의 홍보하고 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의 전승계승 발전하는데 기여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전국 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팀으로 문화재청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자치단체(해남군)의 지원을 받아 명맥을 잇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강강술래는 이 지역에서만 출연 시연한 것이 아니다.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또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군 단위를 벗어나 범 정부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이 시급하다.
또 지역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우리 강강술래는 좁은공간이나 남녀노소 누구가 즐길수 있는데다 사람숫자가 적어도 가능한 민속놀이다. 서글픈 애환을 담은 가사로 음율에 맞춰 덩실덩실 또는 뛰면서 춤을 추며 원형을 그리며 절로 흥이나는 민속놀이다.
앞으로 해남우수영강강술래부녀농요진흥보존회가 중심이 돼 추석 명절에 해남읍·면별 부녀자 강강술래경연대회와 전국청소년 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세계화에 대비해 회원들의 정예화와 전문화도 추구할 방침이다. 매월 연습시간을 정해 철저히 준비하고 후진 양성과 교육을 통해 강강술래를 전승계승발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사명감을 갖고 체계적인 계획과 실천을 통해 지역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예술로 승화할 방침이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