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중계권료 재협상 장기화되나 KAVO·FOM 가격 조정 진전 보지 못한채 장기전 조직위, 全 대회 중계통한 국내 마케팅 차질 우려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2011년 03월 08일(화) 00:00

한국 포뮬러원(F1) 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와 F1 주관사인 FOM(포뮬러원 매니지먼트)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올 해 TV중계권료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전 경기 중계방송을 통해 국내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던 조직위의 마케팅이 차질을 빚게 됐다.
7일 카보와 전남도 F1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카보는 FOM과의 협약에 따라 F1 코리아그랑프리를 개최하기 위해 매년 개최권료와 함께 전 세계 F1 대회를 독점중계할 수 있는 TV중계권료를 FOM에 납입토록 돼 있다.
중계권료는 최초 협상가로부터 매년 10%씩 오르며 올해는 한화로 160억여원 규모로 1월6일과 3월6일 두차례 분납토록 돼 있다.
하지만 카보와 조직위측은 ‘국내 F1 시장에 비해 중계권료가 지나치게 많다’며 FOM과 중계권료 조정을 위한 재협상에 들어갔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카보와 조직위측이 “국내 최대 흥행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타이틀 스폰서도 연간 수십억원에 불과하다”며 설득하고 있지만 FOM이 쉽게 수긍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당초 계약서상의 중계권료 납기일이 지남에 따라 오는 25일 시작되는 올해 첫 대회인 호주 그랑프리의 중계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F1 대회 전 경기 중계를 통해 이달부터 홍보와 티켓 등 마케팅에 불을 붙이려던 카보와 조직위의 계획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F1조직위 강효석 기획부장은 “중계권료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불합리한 면이 많아 재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현재 카보와 FOM사이에 재협상이 진행중이며, 협상이 결렬되면 그때가서 시한을 연장해 납부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