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서비스 표준화 작업 시급하다 이 경 수 부국장 겸 정치부장

2011년 05월 03일(화) 00:00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자치단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갖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유혹한다. 또 명분만 있다면 많은 비용을 들이고서라도 대규모 축제를 열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가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 이유는 단 하나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떨어뜨리고 간 돈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기에 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모든 자치단체는 관광이벤트에 진력한다.
더구나 관광산업은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기에 선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 동북아 지역이 세계관광시장의 15%를 점유하면서 유럽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쯤 한국과 중국·일본 등 3국에서 입·출국하는 관광객이 최소 4억5천만명에 달하며, 그 경제적 규모는 연간 약 6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처럼 막대한 경제적 부수효과가 뒤따르기 때문에 정부는 물론 각 자치단체가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전국 꼴찌 수준인 광주의 관광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특별한 제안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지역 CEO들로 구성된 광주경영자총협회가 매주 열고 있는 조찬강연회에서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안종수 교수가 ‘광주 관광서비스 표준화’를 제안하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안 교수가 제시한 관광서비스 표준화 작업은 한마디로 광주를 찾은 외국인이 교통시설이나 특정장소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관광시설에 대한 표준화된 안내표식을 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국관광객의 60% 이상은 개인관광객들이다. 이들은 통하지 않은 언어, 혼잡한 교통시설, 정확하지 않은 정보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 기본적인 3대 불편요소를 개선하지 않는 한 관광객 유치는 한낱 구호에 그칠 뿐이다.
이처럼 불편을 주고 있는 관광 저해요인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관광서비스 표준화 작업은 행정기관에서 맘만 먹으면 간단하게 실행할 수 있다. 요지는 각종 안내표지에 공공그림문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외국인들이 광주에서 하루 이틀 자유롭게 시내관광을 할 수 있도록 특정지역, 예를 들어 지하철을 중심으로 표준코스를 개발하고, 이를 국제적 수준으로 관광안내표시를 하며 외국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즉 광주를 찾은 외국인은 물론 외지인들이 가고자 하는 곳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특정장소에 공용화된 공공그림문자로 표기하면 되는 것이다.
더구나 광주는 2015년 세계대학생들의 축전인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있어 국제화 마인드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광주시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게 되는 U대회를 광주관광 활성화의 호기로 삼고 이들이 편리하게 광주를 돌아다니고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면 빛고을의 이미지는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안 교수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올해는 지역대학과 관광협회 체육회 주관으로 한·중·일 도시에서 최고수준의 시범사례를 수집하고, 2012년 외국인을 위한 광주관광표준코스 개설 및 시범적용, 그리고 2013년 개선작업을 거쳐 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여는 2014년 시범코스를 운영한 뒤 2015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에 맞춰 세계표준화를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
더구나 정부에서도 지난 2010년 2월 부처 계획에 이미 관광서비스 표준화사업 추진을 논의했다. 따라서 광주가 관광서비스 표준화를 처음 시도한다면 광주는 일약 세계관광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다.
작은 것 같지만 그 파급효과가 막대한 것이 많다. 거창한 계획도 중요하지만 작은 것부터 관심을 쏟을 때 예기치 않는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관광서비스표준화 작업, 이제 광주시가 결정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