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블루오션 ‘의료관광산업’

박상원 사회부장

2011년 07월 05일(화) 00:00

지난달 중순 광주시의회에서는 지역선도 우수의료기관 발굴 육성 사업 관련 1억원의 예산편성을 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광주시가 이 예산으로 우수병원과 지역의술을 소개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등을 지원하기로 하자 일부 지역의료단체들이 “의료민영화, 의료관광 추진을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 단체는 지역내 유명병원이 외국인환자 유치에 매달리면 시민건강 돌보기를 소홀히 해 의료소외라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주장이다. 의료의 공공성 측면에서 일리있는 주장이다. 오랫동안 의료는 국민의 복지측면에서 정부차원에서 통제·관리해오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흐름과 산업적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정보통신과 교통수단의 비약적인 발달로 의료서비스의 공공적·규제적 성격의 변화가 모색되고 있다.
이에따라 각 국은 의료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의료관광객에 대한 민간서비스를 강화해 신성장산업으로써 의료관광을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관광자원이 풍부한 동남아 국가들은 일찍부터 의료와 관광을 접목한 의료관광을 국가의 핵심산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자국의 국민을 보호하면서도 외국인환자 유치를 통한 외화획득을 통해 국가의 부를 창출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외국인 환자는 자국의 국민들이 선택하는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선택할 수 없고 최고 등급의 서비스만을 선택할 수 있다. 이들 국가들은 체류기간이 길고 비용이 높은 의료관광을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인식, 활성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의료관광 정부지원을 보면 싱가포르는 민관합동기구를 설립, 의료관광객 유치는 물론 공동전략 수립, 국제행사, 교육 등 국제경쟁력을 책임지는 조직으로 만들었다. 병원이 새로 들어설 경우 토지매입 우선권을 주고, 진료비 투명성을 위해 ‘병원 진료비 크기’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태국은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 ‘e-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의과대생의 해외연수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병원시설 확장이나 신규병원 설립 투자의 경우 국제환자부 설치여부에 따라 투자금의 100%를 세금감면해주고 있다.
정부는 2009년 5월 외국인환자 유치 허용 이후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에 있다. 지난해부터 지역선도 우수의료기술육성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6월 의료관광활성화대책을 발표해 해외 환자 원내 조제허용과 배상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국내 광역자치단체도 의료관광을 미래유망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서울시는 건강검진 피부 성형 한방 치과 등 5개 분야를 집중육성키로 하고, 50곳을 선정 의료관광상품 개발 및 해외홍보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는 의료관광 통역지원 인력풀 10개국어 400여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51개 의료기관에 의료관광 실무 매뉴얼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자체 중 최초로 의료관광 마케팅지원센터 전담부서를 설치했고, 모발이식전용센터를 구축해 특화했다. 인천시는 의료관광재단 설립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올 2월 제정했다. 경기, 전북, 강원, 전남, 제주도는 홈페이지 구축과 해외설명회에 나서고 있다. 올해 편성된 예산은 경기도 13억5천만원, 대구시 12억원, 부산시 10억원, 전남도 3억5천만원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은 관절 치료기술을 비롯 불임, 치과, 안과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동아시아는 동남아 의료관광의 틈새시장으로 광주권 의료관광 활성화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관절분야는 미국 특허 등 치료기술이 탁월한 수준이며, 시엘병원 불임분야는 세계보건기구 사업을 진행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광주지역 의료관광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다. 광주권 의료관광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지원과 의지가 중요하다. 지역의 풍부한 문화·자연자원과 결합한 의료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성공가능성은 충분하다.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산업적 측면에서 의료관광을 바라보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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