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20]22人 전사들 전세계 ‘水의 전쟁’ 제압 나서 ■기술로 승부건다 - 태림인더스트리㈜ 수처리사업 기술개발 해외시장 다각화 잰걸음 신성장 21C 날개 ‘블루골드’ 물산업 개척 우뚝 중요 특허인증 독보적인 입지…수출역군 명성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2011년 09월 16일(금) 00:00

태림인더스트리㈜는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수 및 마을하수, 폐수처리시설 설계·시공·시운전·유지관리, 총질소·총인 고도처리를 전문으로 세계화를 표방하고 있다. 사진은 기술력을 적용한 LG화학 나주공장 전경(위) 및 주요 생산 제품.

세계는 지금 석유산업 중심의 블랙골드 시대에서 물산업 중심의 블루골드 시대로 이동 중이다.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수질 오염 또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국내 현실 역시 산업화로 인한 수질오염과 지하수 고갈로 수질 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이 같은 영향으로 세계 물시장은 연평균 6% 내외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5천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사 특집을 맞아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석권을 넘보는 옹골찬 지역 기업이 있어 찾아가 본다.


◇작지만 강한 强小企業
지난 1997년 태동한 태림인더스트리㈜(대표 임은태·전남 나주시 오량동)는 미생물을 이용한 하수 및 오·폐수 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태림인더스트리에서 생산되는 주요 제품과 기계설비들은 오폐수나 축산폐수 등 수질 오염을 정화시키는 공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오·폐수 처리용 미생물제 제조에서 수질오염 방지시설의 설계·제작 및 시공, 시운전, 수질분석, 유지관리, 관리대행에 이르기까지 수(水)처리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는 작지만 강한 强小企業이다.
22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태림인더스트리㈜를 들여다 보면 “과연 중소기업이 맞는가”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과 공법, 납품 대상 모두가 굴지의 대기업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까다롭고 세심하기로 알려진 대기업들로부터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LG화학, 삼성제일모직, 금호석유화학, 농협중앙회 축산물 공판장 등 전국 각지의 공단폐수종말처리장, 분뇨처리장, 축산폐수처리장, 침출수처리장 등 태림인더스트리의 손길이 미치는 곳은 다양하다.
특히 2003년 1월 1일부터 규제가 강화돼 시행중인 총질소(T-N) 및 총인(T-P) 등을 해결한 기술력은 전 세계에서도 독보적이다. 산업폐수에 고농도로 포함된 질소·유기물 등을 생물학적 원리로 제거하는 폐수처리장치(A2O4공법)의 탁월함은 이미 입증된 지 오래다. 현재 국내 ABS 3사(LG, 제일모직, 금호)와 피혁, 염색, 도축, 도계, 쓰레기 침출수 등의 폐수처리 현장에 도입돼 95% 이상의 처리효율로 가동 중에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의 영향으로 전국에 걸쳐 국내 굴지의 대그룹을 위시로 70여 곳에서 사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각광을 받으며 지난 2009년 중국 길림, 천진 등 6곳에 제품과 기계설비, 기술력 등을 수출하고 있다. 매년 수출액도 증가해 2009년 51만1천 달러이던 것이 2010년에는 114만3천 달러로 급증하며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올 들어는 상반기에만 112만 달러를 기록해 이 추세라면 250만 달러도 무난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기술력 보유
태림인더스트리㈜는 지난 15년동안 전국 각지의 현장에서 제품과 기술력을 적용시켜 왔으나 현재까지 단 한건의 실패 사례가 없을 만큼 완벽하다.
모든 제품이 특허를 비롯해 중요 인증서를 획득했는데, 그 만큼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한 데서 비롯됐다. 질소제거 폐수처리장치 특허와 실용신안등록증, 수처리방지시설의 설계, 설치와 수처리 및 축산사료용 미생물제 생산 인증서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2010년 4월에는 특허청으로부터 ‘해수 담수화를 위한 용존공기부상형 전처리 장치’ 특허 통상실시권도 등록했다.
뿐만 아니라 수질방지시설 등록증, 수질측정대행업 등록증, 수질환경관리 대행기관 지정서와 설비공사업 건설면허증, 해외건설업 획득(환경오염방지시설 공사업) 등도 보유해 전국 여타 업체보다 월등하다.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확인서, 벤처기업 확인서, 중소기업청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등 지난 2009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특히 총질소(T-N) 성분의 생물학적 제거 공법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획득하고 질소처리용 미생물제를 개발, 국내외 40여 현장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벤처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기업부설연구소, 우량기술기업의 인증을 바탕으로 특허 3건, 실용신안 2건, 상표등록 2건 등을 보유하는 등 환경 및 수처리 분야에서 우월적 기술을 과시하고 있다.

◇뛰어난 독보적인 공법
수질환경 분야로 총질소처리공법(A204공법), 질산화 여재를 이용한 하·폐수처리장치(YPNR공법)와 수질방지시설업, 수질측정대행업, 수질관리대행업, 폐수 재이용업, 하·폐수처리장 설계 및 시공과 기술 자문 및 시운전 등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유지관리 용역과 수(水)처리설비 개발 및 제조, 2차 고도처리시설 설계 및 시공, 여과설비 설계 시공 등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이 돋보인다.
미생물제품으로 질소처리용 종균제와 폐수처리용 종균제, 축산 생균제 및 보조사료 첨가용, 유류오염토양 복원용 등 미생물제제 생산·제조 기술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폐수 기질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조하는 ‘폐수처리용 미생물제’는 시중의 타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30%의 절감효과를 거양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꾸준한 기술정보제공과 현장 유지관리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해 신속히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부단한 연구자세에서 얻어진 결과물이다.
질소의 처리는 정부와 기업의 오랜 난제인데, 태림인더스트리의 ‘A204 공법’은 수중의 질소를 제거하는데 있어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생물학적 처리 방식으로 손꼽힌다. 이 공법은 전탈질과 후탈질을 이용한 2단 System으로 구성돼 있어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초기 투자비용 및 운전비용이 타 질소 처리 공법에 비해 매우 저렴해 인기다.



“일본식의 정직 경영 연구개발 통해 성과”
임은태 대표

“거짓말 같지만 13년째 납품거래를 하면서도 거래처 사장을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한 업체도 있습니다. 서로 믿고 거래를 하다보니…”
태림인더스트리㈜가 强小企業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은 임은태 대표(47·공학박사)의 영향이 크다. 일본 오사카대학원에서 발효공학 석사학위와 박사과정 2년차를 거치면서 몸소 터득한 생활철학 덕택이다.
임 대표는 경영철학으로 ‘정직 경영’을 고집하며 ‘일본인식 사고’를 경영 모태로 삼고 있다.
그는 일본 유학시 “100% 섭렵하기 전까지는 안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절반 정도의 수준으로는 아는 체를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 지도교수의 교훈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줄곧 폐수처리설비 관련 사업에 정열을 쏟으면서 ‘겸손’과 ‘정직’을 단 한번도 도외시한 적이 없다.
그 결과 납품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면 이 회사가 거래처를 2-3곳을 소개할 정도로 신뢰를 인정 받고 있다.
실제로 태림인더스트리㈜에는 특별한 영업사원이 없을 정도로 별반 영업력에 치중을 하지 않는다. 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거래처의 입소문을 통해 일감을 주문받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이 모든 것이 로비를 하며 영업을 하는 것보다 꾸준한 기술개발과 부단한 연구자세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IMF 때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모든 것이 월등한 기술력에서 기인됐다. 당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예산을 아끼려고 태림인더스트리㈜와 같은 기술력을 지닌 업체를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