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8,000억 전남도 또 빚내나? 박 지사 “양식섬 조성사업 정부 융자 받아라” 선 추진 후 매각…인수기업 나타날지 미지수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2011년 11월 15일(화) 00:00

전남도가 수산물 수요 급등에 대비,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양식 섬 조성 사업이 정부의 예산 지원 난색으로 3년째 제자리 걸음에 멈추자 빚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 융자를 받아 양식 섬을 조성한 뒤 적정한 사업자가 나타나면 되팔아 빚을 갚겠다는 계획이지만 F1 경주장 인수를 위해 지방채를 발행해 부채가 급등한 상황에서 적정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14일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박준영 지사와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100대 기업 투자유치 대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지사는 총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양식 섬 조성사업에 대해 정부가 사업비 지원에 머뭇거리는 것과 관련 정부에 융자신청을 해 관련 예산을 확보한 뒤 도가 주체가 돼 사업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박 지사는 “국회에서 관련 용역 예산 10억원을 주기로 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며 “농림식품부에서 하고 있는 융자사업에 신청을 해 200억원을 융자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인수기업이 나타나면 매도할 것”을 당부했다.
양식 섬 사업은 해안가에 불규칙하게 들어서 있는 양식어장을 재배치하거나 새로 만들어 양식산업을 규모·집단화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사업이다.
여수-고흥, 고흥-완도, 완도-진도, 진도-신안 해역 등 4곳이 검토대상지역이며 1개 단지당 150㏊ 정도로 전체 면적은 450ha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2009년 발표된 사업계획에 따르면 단지당 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 됐지만 정부가 난색을 표해 진척이 없다.
박 지사의 이날 언급도 이 같은 상황 타개를 위한 것이지만 지자체가 융자를 받아 직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지부터가 논란거리다.
이와함께 전남도의 부채가 8천124억원에 달하고 있고 인수 기업이 나타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빚을 내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본조사용역이 시행되면 국회에서도 예산을 반영해주기로 한 만큼 내년부터는 사업추진이 진척을 보일 것이다”며 “융자신청은 좀 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