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 대신 우리 소리 배워요” 서구 빛고을 국악전수관 ‘국악교실’ 큰 호응 방학맞아 판소리·장구 등 어린이들에 인기 /곽성진 기자 gguig777@kjdaily.com

2012년 01월 02일(월) 00:00

구랍 28일 광주 서구 빛고을 국악전수관이 운영하는 ‘동계 어린이 국악교실’에 참여한 아이들 20명이 신나게 장구를 치며 국악을 익히고 있다.

“처음에 장구 치는 게 매우 어색하고 이상했는데 이틀 만에 재밌는 걸 알았어요.”
방학 중 청소년들의 인터넷게임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광주 서구에서 컴퓨터게임 대신 우리 고유의 소리를 배우는 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랍 28일 광주 서구 금호동 빛고을 국악전수관. ‘어린이 국악교실’ 수강생인 초등학생 20명이 저마다 장구를 앞에 두고 가부좌를 튼 채 장구를 치고 있었다.
아이들은 장구연주 시범을 보이는 선생님의 손놀림을 주의 깊게 살펴본 후, ‘둥∼둥 탁탁’ 경쾌한 소리를 내며 장구를 쳤다.
어린이 국악교실 수강생인 박모(12)군은 “처음에는 친구들과 PC방 등에서 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막상 배우고 나니 재미있고 흥미롭다”면서 “이제는 국악을 배우는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모(11·여)양은 “판소리를 목청껏 따라 부르다 보면 마음이 한결 후련해진다”면서 “더욱이 이번 설에는 그동안 배운 판소리를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들려드린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이처럼 빛고을 국악전수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국악교실’ 운영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국악교실에서는 판소리, 가야금, 장구, 해금 및 단소 등 5개 강좌를 열어 어린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칭송까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방학기간에 PC방, 게임 및 인터넷 등에 빠질 위험이 크지만 이번 국악교실을 통해 우리 고유 전통의 멋과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 바란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국악의 멋과 향취에 어린이들이 빠져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동계 어린이 국악교실은 매주 2회(월·수, 화·목) 1시간씩 진행되며, 다음달 3일에 종강(총 6주)한다.
/곽성진 기자 gguig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