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외국인 관광객 유치하려면…

이경수 부국장 겸 사회부장

2012년 03월 27일(화) 00:00

광주를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3만2천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2010년엔 22만8천명으로 급증했다. 일 년 만에 무려 73%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광주시가 최근 비엔날레와 김치축제, 광엑스포 같은 축제와 국제행사를 적극 펼치고 중국 시니어관광객을 대상으로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인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관광도시 광주’의 위상은 초라하기만 하다.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인 중 광주를 방문하는 외국인은 채 3%도 되지 않는 등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2009년 1.7%, 그리고 광주 방문자가 73%나 증가한 2010년에도 전국대비 비율은 2.6%에 불과하다.

이처럼 광주가 관광에 있어선 변방이나 다름없는 이유는 외국인들이 간절히 원하는 필수관광(MUST SEE) 매력물이나 이벤트가 아직 부각되지 못한데 따른 결과다. 또 광주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돋보이게 하는 국내외 홍보전략도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2009년 기준으로 방문자수 상위 주요관광지 7개소는 무등산공원, 5·18기념공원, 우치공원, 5·18 묘역, 지산유원지, 국립광주박물관, 시립민속박물관이 꼽혔다. 한 눈에 봐도 어디 확 끄는 매력적인 장소가 없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는 광주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발전해 갈 수 있는 토양이다. 또 한국 최고의 맛의 고장이며 민주인권도시라는 도시이미지는 충분한 관광매력물이 된다. 더불어 오는 2014년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이어 2015년엔 세계대학생들의 대축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예정돼 있는 등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가 예비돼 있다.

그러나, 아무리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외국인 유치 성과로 이끌기 위한 움직임이 뒤따라야 한다.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축으로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먼저 외국인들의 국내 여행 장애요소를 개선하려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무엇보다도 언어불통·교통불편·정보부족을 한국여행 3대 장애요소로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통하지 않은 언어, 혼잡한 교통시설, 정확하지 않은 정보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기본적인 3대 불편요소를 개선하지 않는 한 관광객 유치는 한낱 구호에 불과하다. 광주시가 아무리 국제화 시대를 외친다 하더라도 이들 3대 불편요소를 개선하지 않는 한 ‘외국인이 찾는 광주’는 단지 꿈일 뿐이다.

그런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게 아니다. 광주발전연구원은 정책연구자료를 통해 ‘광주 관광서비스 표준화 작업’을 그 해법으로 제안한 상태다.

이들이 제시한 관광서비스 표준화 작업은 한마디로 광주를 찾은 외국인이 교통시설이나 특정장소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관광시설에 표준화된 안내표식을 하자는 것이다. 요지는 각종 안내표지에 공공그림문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외국인들이 광주에서 하루 이틀 자유롭게 시내관광을 할 수 있도록 특정지역, 예를 들어 지하철을 중심으로 표준코스를 개발하고, 이를 국제적 수준으로 관광안내표시를 하며 외국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광주를 찾은 외국인은 물론 외지인들이 가고자 하는 곳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특정장소에 공용화된 공공그림문자로 표기하면 되는 것이다.

이 작업은 행정기관에서 맘만 먹으면 간단하게 실행할 수 있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자치단체가 쏟아 붓는 ‘돈’과 ‘땀’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온갖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유혹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외국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관광서비스표준화 작업, 그래서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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