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관광아카데미’를 기대한다 이경수 사회부장 겸 전남본부장

2012년 10월 30일(화) 00:00

‘관광객 700만명 시대’를 꿈꾸고 있는 담양군이 최근 작지만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향토자원인 대나무를 통해 남도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담양군이 공무원과 지역의 관광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관광서비스마인드 함양을 위한 교육을 체계있게 진행한 것이다.

군은 지난 9월 중순부터 매주 한차례 씩 총 5회에 걸쳐 군청 회의실과 문화예술회관에서 ‘담양관광아카데미’를 운영했다. 호남대 관광아카데미와 함께 주관한 이번 프로젝트는 철저하게 담양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관광학계와 관광관련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담양의 문화·관광 발전전략을 도출하는 특강으로 진행됐다.

교육프로그램은 먼저 담양의 관광매력물을 다 함께 찾고, 이를 어떻게 관광마케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를 살펴봤다. 또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오도록 하는 관광서비스마인드의 중요성과 담양의 특화전략을 널리 알릴 수 효과적인 방법을 서로 논의했다.

교육장은 항상 열기가 넘쳤다. 관광관련 업무 담당 공무원은 물론 관심있는 공무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관광지 현장에서 활동하는 관광해설사와 요식업체 운영자들이 자리를 메우고 강사들의 열강을 경청하며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담양군은 이번 아카데미가 마무리되자 “관광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우리지역이 갖고 있는 관광상품의 가치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찾아 관광을 지역발전의 한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담양의 관광아카데미가 주목받는 이유는 군 스스로 교육을 실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당수 공무원들은 새로운 일을 벌이는데 다소 소극적이다. 귀찮은 일이면 일부러 외면하기도 한다. 그런데 담양군에서는 일판을 벌였다. 공무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해설사들에게도 교육이 진행된다는 점을 알렸다. 교육일마다 장소를 섭외하고 시설을 점검했으며 다과와 음료도 준비했다.

여기에는 이번 교육이 담양에 이로움을 줄 것이라는 단 하나의 믿음이 뒷받침됐다. 이번 담양 관광아카데미가 전남의 자치단체에게 보내는 울림은 크다.

사실, 민선자치제도가 실시된 이후 전남의 각 지방자치단체는 너나 할 것 없이 가장 쉬운 지역발전전략으로 ‘관광산업 육성’를 들고 나왔다. 큰 부가가치에다 단체장으로서는 가장 ‘폼’이 나는 사업이므로 각종 관광시책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여기에서 한꺼번에 관광객을 적게는 수 만명에서 웬만하면 수 십만명은 쉽게 끌어 모을 수 있는 축제는 빼 놓을 수 없는 사업이 됐다.

하지만 이들 자치단체가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교육이다. 외형적으로 일만 벌일 줄 알았지 내실을 기하는데는 소홀했다. 지역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활용방안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관광객은 그냥 찾아오는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그저 개발만 하면 되겠지’ 하고 이곳저곳에 손을 대기만 했다. 여기에는 치밀한 계산도, 세밀한 분석도 없었다.

더욱이 서비스마인드 제고는 안중에도 없었다. 지역 방문자들을 직접 대면하는 요식업자들에게도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는 자치단체가 드물었다.

그러다 보니 각 자치단체의 관광산업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뒷걸음치기 일쑤였다. 우수한 자원을 갖고 있는데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사장시키기도 했다. 예를 들어 보성의 녹차는 초록융단이 펼쳐진 그 자체만으로도 남도최고의 관광명소로 각광받을 수 있는 상품성을 갖췄는데, 여전히 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기껏해야 녹차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전남의 자치단체가 ‘굴뚝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면 지금 이 시점에서 ‘관광마인드 확립’이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는 교육을 통해 실현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담양군의 시도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