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박상원 경제부장

2012년 12월 18일(화) 00:00

18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정치쇄신을 외치던 후보는 자취를 감췄다. 서로 상대 후보를 헐뜯는 흑색선전과 비방이 활개를 치고 있다. 선거운동 초기 그들이 외쳤던 새 정치는 무엇인지 쓴 웃음을 짓게 한다. 유권자 각자의 분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등록금에 짓눌린 대학생의 어깨를 조금이라도 펴줄 지도자를 선택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5년이 과거로 회귀하느냐, 미래로 가느냐는 국민들의 손에 달렸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당선여부의 최대 변수로 투표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야권이 유리하다는 게 통설이지만 이번 선거는 보수-진보 간 대결이 가속화되고 있어 단순 투표율보다는 세대간 투표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야당 성향이 강한 20·30대와 여당 성향의 50대이상의 투표율 차이가 초미의 관심사다. 부동층이 많은 20-40대 수도권과 부산, 울산, 경남, 충청권의 표심, 안철수 전 후보 사퇴 후 야권성향 20·30대 부동층의 표심과 선거참여가 이번 대선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치러진 17대 대선 투표율은 63.0%에 머물렀다. 1992년 14대 대선은 81.9%, 1997년 15대 대선은 80.7%, 2002년 16대 대선은 70.8% 등으로 대선 투표율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18대 투표율은 17대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앙선관위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가 79.9%로 17대 대선 당시 같은 기간 조사 때의 67.0%에 비해 12.9%가 높다. 세상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힘은 참여에 있다. 주권 포기는 민의를 왜곡시켜 차선도 아닌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다. 나치의 광기도 무관심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광주·전남의 표심은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으로 맹목적 지지가 줄어든 반면 보수진영에 대한 재평가 등 공공연한 지지가 표면화되고 있다. 이는 지역 출신 후보의 부재와 호남정치인의 정치력 약화, 민주당의 변화 노력 미흡과 구태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에 불거진 박주선 의원의 행보는 이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4월 총선의 민주당의 구태와 참여정부 당시의 호남 소외가 복합적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개혁의지를 기대하며 새 정치의 모습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안철수 현상은 누구의 독점물이 아니다. 결국은 ‘현 상황이 안 되겠다. 새로운 걸 만들자’는 시민들의 의병정신의 발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를 매개로 새 세상을 불러내고자 했을 것이다. 이들의 열정은 상당부분 이미 민주화 운동의 새 영역을 대체하고 있다. 이제 투표는 세상을 바꾸는 주된 동력이 되고 있다. 살아있는 미래를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소중한 제도다. 국민이 낸 세금, 대한민국의 자원을 반값등록금에 최우선으로 쓰느냐를 정하는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투표다.

이제 결단의 시간이다. 판단하고 선택하며 사는 게 인생이지만 이번 대선은 중요한 선택이다. 후보를 그냥 좋아하는 차원의 정서적인 선택이 아닌 이해하는 투표가 돼야 한다. 이해한다는 표현은 정확히 파악한다는 의미다. 비판의식도 필요하다. 후보의 공약을 조금만 보면 상식과 논리로 차이를 알 수 있다.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들도 이해한다는 인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모법답안이 사라졌다고 그만 포기할 수는 없다. 현실정치와 선거는 차선 또는 차악의 선택을 할 경우가 더 많지 않던가.

대선은 누구를 선택하느냐는 대상도 중요하지만 선택의 방향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을 향한 무엇을 위한 선택인가 하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 누구 보다는 왜 선택하는가를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경제 민주화, 지방분권, 복지 등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결정하고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투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쁜 선택은 두고두고 대가를 요구한다. 선택의 책임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국민과 나라가 모두가 잘 사는 선택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번 대선은 젊은이들의 투표율에 달려 있다. 미래세대인 2030세대가 미래를 위해 투표에 적극 참여하면 자신의 삶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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