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통업계 토종마트 급성장 영암마트·텃밭 등 515곳 지역 골목상권 장악 규제 대상 제외 진출 용이…영세업자들 ‘허덕’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2013년 01월 08일(화) 00:00

영세상인들의 반발로 대기업 계열 대형 유통점들의 골목상권 진출이 주춤하는 사이 지역 토종 마트들이 골목상권을 급속히 잠식해가고 있다.

결국 영세상인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대형점 규제가 영세상인이 아닌 제3의 새로운 수혜자를 낳는 모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향토 중소형마트는 515곳이 영업 중이다. 규모별로 보면 중형마트는 117곳으로 영암마트(53개)가 가장 많고, 텃밭(32개), SM마트(13개), 한두레마트(12개), 마트앤마트(6개), 맘마트(1개) 순이다.

소형마트는 DC마트(61개), 하나로마트(51개), 코사마트(49개), 그린마트, 드림마트, 마운틴마트, 마트로, 월드마트, 빛고을마트, 뉴스코마트 등 398곳이 있다.

이들 중소형마트는 유통법상 대기업 유통업체 계열사, 대형마트(규모 3300㎡ 이상), 기업형 슈퍼마켓(SSM·1000㎡-3300㎡)에 포함되지 않는다.

유통법 규제망에서 벗어난 이들 업체들이 골목 속속들이 문을 열자 상대적으로 영세한 개인 중소상인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서구에서 개인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100㎡ 이하 개인 매장 운영자들에게 대형 할인점보다 무서운 것이 영암마트, SM마트, 한두레 등이다. 자리만 있으면 밀고 들어오니 편할 날이 없다. 대포알 피하려다 총알에 맞아 죽는 형국”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지역 향토 마트들이 본인 수련생들의 마트 오픈을 장려해 점포수를 늘리면 다른 일반 개인사업자들이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김용재 중소기업살리기 광주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지역 중소형마트들도 어려움에 처한 곳이 많다. 이들은 대형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규모화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역 중소업체들까지 규제하는 것은 다 죽자는 논리”라며 “향토 유통업체들도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