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철 변함없이 푸르다 함평자연생태공원 |
| 2013년 01월 22일(화)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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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시간이 좀 흐르면 공원진입로 좌우에 층층나무가 서로 맞닿으면서 아름다운 가로수 길로 사랑받게 될 것입니다.
가로수하면 메타세콰이어, 은행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가 먼저 떠오르지만 저는 층층나무 가로수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층층나무는 제가 심는데 직접 참여했기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겠지만, 실제로 여름엔 시원한 그늘과 옆으로 쭉쭉 뻗은 나뭇가지가 층을 이루며 자라며 잎을 떨구고 나면 붉은 가지는 또 다른 멋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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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에 공기뿌리를 내리고 나무나 암벽을 타고 자라는 줄사철나무입니다. 노박덩굴나무과에 상록관목으로 사시사철 푸른 잎을 가지고 자라는 나무 노박덩굴과의 나무열매라서 노박덩굴과 비슷하며 열매만 보고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절개지 경사면 암벽을 타고 자라는 줄사철나무의 열매가 특색 있고 아름답게 보여서 줄사철나무에 대해 알아보고 싶습니다.
이 나무 외에도 사계절 푸른나무가 많은데 왜 이 나무를 사철나무라고 이름지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줄사철나무는 5월에서 6월 사이 연한녹색바탕에 하얀색 꽃을 피워 올립니다. 꽃잎 4개, 수술 4개, 암술 1개 모양을 갖고 피는데 꽃이 달리는 모양은 꽃차례의 끝에 달린 꽃 밑에서 한 쌍의 꽃자루가 나와 각각 그 끝에 꽃이 한 송이씩 달리고, 바로 그 꽃 밑에서 또 각각 한 쌍씩의 작은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꽃이 한 송이씩 달리기를 반복하는 취산꽃차례입니다.
그 모양이 UFO 같이 특이하게 생겨서 더 이채롭기까지 하며 열매가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만약에 줄사철나무 수액에 혈액형이 있다면 무슨 형일까요? 아니 나무가 혈액형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사실은 식물들에서 나오는 ‘액’을 혈액형 검사하듯이 검사해보면 마치 혈액형처럼 구분이 된다고 합니다.
일본의 도호쿠 지방에서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수사관들이 피해자가 베고 있던 베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데 피해자의 혈액형과는 다른 AB형 반응이 나타난 것이라고 합니다.
이 혈액형의 주인은 바로 베개 속에 들어 있던 메밀껍질이었는데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호기심 많은 과학자들은 혈액형 조사 방법을 식물에 적용해보기 시작해서 얻은 결론은 실험 결과 약 10%의 식물에서 혈액형 반응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상록수는 A형, 무와 동백은 O형, 줄사철나무와 꽝꽝나무는 B형, 메밀과 자두는 AB형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수혈이 필요한 O형 환자에게 무즙을 주입하면 괜찮을까요? 식물이 혈액형 반응을 보인 것은 식물 속에 들어 있는 당단백질(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결합한 복합 단백질)이란 물질 때문인데 사람의 혈액을 구성하는 물질이 식물에게는 전혀 없기 때문에 ‘식물 수혈’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사람에게만 있는 혈액형이 식물에게도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줄사철나무는 변함없이 늘 푸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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