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관광진흥협의회 필요하다

이경수 부국장 겸 사회부장

2013년 04월 09일(화) 00:00
새봄과 함께 화사한 봄꽃이 남도를 물들이면서 지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 앞 다퉈 피는 화사한 꽃잎을 따라 광양 매화축제·구례 산수유축제에 이어 영암 왕인축제·청산도 슬로우걷기축제 등 곳곳에서 봄꽃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첫 봄꽃축제장인 광양매화마을에는 100만명이 넘는 상춘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는 소식이다. 덩달아 각 자치단체는 축제를 앞세워 경쟁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자치단체가 이처럼 축제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간단하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돈’ 때문이다. 이미 갖고 있는 관광자원에다 조금만 비용을 들이면 더 많은 돈이 굴러들어오기에 결코 소홀할 수 없다. 일례로 10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는 매화축제의 경우 한 사람이 단돈 1만원씩만 썼다고 해도 100억원이 넘는 돈이 축제기간 단 며칠 만에 지역에 떨어진 셈이다. 파급효과가 이처럼 크기에 관광을 ‘굴뚝없는 산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추진된 광주시와 전남도의 관광 활성화 정책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크다. 무엇보다도 협력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 광역자치단체든 기초자치단체든 제 혼자 각개전투 방식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남으로서는 가장 큰 시장과 고객이 광주에 있는데 정작 광주와의 공조작업은 뒷전이다. 광주 역시 전남의 지원과 협조 없이는 힘이 실리지 않는데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둘이 합치면 두배 세배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도 혼자 해결하려고만 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강운태 광주시장이 현실성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바로 광주·전남 관광진흥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관광분야에서 광주와 전남은 따로 하면 손해다. 광주·전남 관광진흥협의회를 구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 시장은 더 나아가 “장차 가능하다면 광주와 전남이 함께 관광공사를 세워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당장은 힘들다. 임의적 단체로 관광진흥협의회부터 만들어야 한다. 광주와 전남이 관광시대를 여는데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한 뿌리 의식도 자리 잡고 있다. 전라도로 하나가 되는 광주와 전남은 물리적 거리 뿐만 아니라 역사와 전통·문화와 예술에서도 동일 생활권이다.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예향(藝鄕), 의로운 정신이 흐르는 의향(義鄕), 맛의 고장 미향(味鄕)이 바로 광주이자 전남이고 전남이자 광주다. 이렇게 하나나 다름없는 광주와 전남이 손을 잡고 일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관광 정책과 관련해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당장 문제인 공항문제도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천혜의 관광자원, 역사와 전통, 그리고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음에도 외국관광객이 많지 않은 첫 번째 원인이 국제 정기항공노선 부족 탓이기에 이는 시급히 대처해야 할 현안이다. 실제 중국에서 연간 290만명이 한국을 찾아오는데 이중 광주·전남을 찾는 관광객은 3.8%인 11만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광주·전남이 7%를 차지하기 때문에 외국관광객의 7%는 찾아와야 ‘본전’이라고 본다면 우리는 그 절반을 손해 보고 있는 셈이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관광코스·전세기 노선 개발이 필요하고, 이는 광주·전남이 손을 잡아야 해결책이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전남 관광진흥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활로의 첫걸음은 합심과 협력에서 시작된다. 강운태 시장의 제안으로 촉발된 관광 활성화 방안을 광주시와 전남도가 지혜를 모아 성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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