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도 대기환경에 심각한 영향” 지스트 김영준 총장팀·노영민 연구교수팀 세계 첫 확인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4년 01월 15일(수) 00:00

김영준 노영민

“꽃가루도 대기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대학 연구팀이 레이저를 응용한 장비로 꽃가루가 대기환경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는데 성공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GIST(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김영준 총장팀과 노영민(38) 연구교수팀.

14일 지스트에 따르면 이들 공동 연구팀은 레이저를 응용한 원격탐사 기법으로 대기 중 꽃가루 연구를 통해 꽃가루가 대기환경 및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 꽃가루 입자들이 대부분 도심에서 시민들의 활동 영역인 지상에서부터 고도 1.5-2.0㎞ 이하의 대기 하부층에서 분포하고 오전에는 지표면에서 가까운 대기 중에서만 관측되나 정오께 가장 높은 고도까지 확산·분포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어 일반적으로 둥근 모양을 보이는 미세먼지와 달리 꽃가루는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를 보이는 점에 착안해 꽃가루와 미세먼지를 광학적으로 구분, 꽃가루의 광-소산계수를 세계 최초로 산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특히 산출된 값으로부터 꽃가루와 미세먼지를 포함한 전체 대기 광학적 혼탁도에서 꽃가루가 낮게는 수%에서 높게는 30%까지 대기 광학적 혼탁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지스트측은 결과적으로 꽃가루가 지구 대기 온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비록 광주지역에 국한돼 연구를 행했으나 꽃가루의 대기 중 확산과 분포에 대한 실시간 연속적인 자료를 산출한 첫 연구결과일 뿐만 아니라 해마다 4-5월에 발생하는 높은 정밀도의 꽃가루 예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국민보건위생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어 “꽃가루가 대기의 광학적 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확인함에 따라 알래스카·캐나다·스칸디나비아·시베리아와 같은 북반구 삼림지역에서 발생하는 높은 농도의 꽃가루 배출량은 지구 전체의 대기 온도 변화에 영향을 미침을 유추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대기환경분야 저명 학술지와 지난달 말 주요 과학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각각 소개됐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