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안의 ‘나’를 찾아 無常과 苦, 그리고 無我를 체험하다 광주전남수미산산악회와 떠난 백운산 |
| 2014년 02월 25일(화) 1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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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水下山非有意 (유수하산비유의)
산 아래 물 흐르는 것 별다른 뜻이 없고
片雲歸洞本無心 (편운귀통본무심)
조각구름 골로 들어오는 것도 무심한 일인데
人生若得如雲水 (인생약득여운수)
인생이 물, 구름과 같을 수 있다면
鐵樹開花遍界春 (철수개화편계춘)
무쇠나무에 꽃피어 온누리가 봄이리.
是是非非都不關 (시시비비도부관)
옳다, 그르다 도무지 관계없고
山山水水任自閑 (산산수수임자한)
산산, 물물이 스스로 한가하네
莫問西天安養國 (막문서천안양국)
서방 극락세계 어디냐고 묻지를 말게
白雲斷處有靑山 (백운단처유청산)
흰구름 걷히면 그대로 청산이다.
이는 此菴守淨 (차암수정) 선사의 無題(무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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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얻는 修行(수행)에서는 결코 특별한 것이 없다. 수행은 남이 하는 대로 해야지 특별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늘 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림(Sati) 해야 한다. 수행이 안 되면 안 되는 것을 알아차리고 잘되면 잘 되는 것을 알아차린다. 괴로우면 괴로운 것을 알아차리고 즐거우면 즐거운 것을 알아차린다. 일체가 알아차릴 대상이며 수행자는 대상을 그저 객관적으로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이 때는 어떤 사유도 논리도 주관도 갖지 말아야 한다.
단순함이 지속되면 조건이 성숙되어 無常(무상)과 苦(고) 그리고 無我(무아)의 3法印(법인)을 증득하는 지혜가 나온다. 단순함 속에 풍부함이 있고 고요함 속에 역동성이 있다. 통찰지혜가 날 때만이 渴愛(갈애)가 끊어져 緣起(연기)의 회전이 멈추고 비로소 윤회가 끝난다. 이 길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가야할 가장 궁극의 가치를 지닌 길이다. 꽃은 늘 웃고 있어도 시끄럽지 아니하고, 새는 항상 울어도 눈물을 보이지 않으며, 대나무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가 일지 아니하고 달빛이 물밑을 뚫어도 흔적이 없다.
어느 날 부처께서 전법을 위해 우루벨라에 계시던 때 몇몇 제자들을 거느리고 상두산에 올라가 산 아래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삼계가 불에 타고 있다. 탐욕의 불길에 의해서 타고, 어리석음의 불길에 의해서 타고, 성냄의 불길에 의해서 타고 있다”고 하셨다. 과연 세계는 불타고 있다. 권력과 재물에 대한 탐욕의 불길과, 불평등에 대한 노여움과,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는 어리석은 편견과 독선에 의해 불타고 있다. 마음이 불타고 있기 때문에 삼계가 불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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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두가 평화와 행복에 최대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만, 동시에 무지에서 비롯되는 이기심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반대방향 으로 멀어져가고 있다. 그 이기심의 근원은 갈애와 집착에서 비롯된다. 이기심은 인간관계의 균형을 깨고 자신의 내면을 갈등의 소용돌이로 변하게 한다. 내면의 갈등을 안고 있는 인간이 어떻게 행복과 평화와 자유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모든 존재가 인연에 의존해서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도 인연에 의해 생겨난 존재임을 자각할 때 이기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가 생존하고 있는 것은 남과 더불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와같은 자각은 인류의 미래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희망이 아니라 당장 딛고서야 할 생존의 기반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급한것은 과학적 진보나 경제적 성장이 아니다. 인간이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여 마음에서 타고 있는 탐욕의 불길, 노여움의 불길, 어리석음의 불길을 하루 빨리 끄는 일이다.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해야 한다.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고여 있는 물이 썩는 것 처럼 썩기 마련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낡은 껍데기와 낡은 울타리,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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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가난하다 해도 慈悲喜捨(자비희사)의 마음이 있는 한 다 나눌 것은 있다. 근본 무지에서 벗어나 근원적인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자신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세속적인 셈법으로는 나눠 가질수록 내 소유가 줄어들 것 같지만 출세간적인 입장에서는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지지만 풍요 속에서는 사람이 타락하기 쉽다. 그러나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한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라고 하신 법정스님의 오랜 글귀가 와닿는다.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라는 말이 있듯 행복을 찾는 오묘한 방법은 내 안에 있는 것이다.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당초의 그 하나마저도 잃게 된다. 그리고 인간을 제한하는 소유물에 집착하게 되면 ‘소유’라는 비좁은 골방에 갇혀서 정신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청빈의 덕이고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인 것이다. 우주의 기운은 자력과 같아서, 우리가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어두운 기운이 몰려오고 밝은 마음을 지니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면 밝은 기운이 밀려와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춘다고 한다.
결코 물 위에 글을 쓸 수는 없고 물 속에서는 조각도 할 수 없다. 물의 본성이 흐르는 것인 것 처럼 우리의 성난 감정도 바로 이 물처럼 다루어야 한다. 분노의 감정이 일어나면 터뜨리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면 마치 강물이 큰 강으로 흘러가듯이 분노의 감정이 자신의 내면에서 세상 밖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 볼 수 있게 된다. 이것은 감정을 숨기는 것과는 다르며, 이 때 필요한 것은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차림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들은 자신에게서 떠나가게 된다. ‘욱’하고 일어나는 감정을 일어나는 대로 터트리거나 억지로 일어나지 않도록 억압하려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그냥 내버려두고 그 감정의 흐름을 가만히 지켜보라는 것이다. 감정이 속에서부터 올라와 자연으로 퍼져 가는 모습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분명히 알아차림만 하라는 말이다. 그것은 숨기고 억압해서도 안되며, 그렇다고 나오는 데로 쉽게 터트리지도 말고, 자연스럽고, 지혜롭게 풀어주는 것이며 놓아주는 것이며 녹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너무 쉬운 실천 방법이다 보니 오히려 너무 어려워하는 것은 무슨 연유에서 일까?
버릴 것도 없고 잡을 것도 없고, 버리려고 하면 못 버릴 때 괴롭고, 잡으려고 하면 안 잡힐 때 괴롭지만 이렇게 저렇게 어찌 할까 걱정하지 말고 버릴려는 생각도 하지 말고 그냥 알아차리기만 하라는 말이다. 눈이 눈을 볼 수 없으나 알아차림을 하므로서 볼 수 있고 발바닥은 발바닥을 볼 수 없으나 걸음걸이 마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무상함을 알 수 있고, 7시간의 산행이 조건되어 생겨나는 고통 또한 원래 그 실체가 있었던 것이 아닌 다음에야 이 또한 無常(무상)과 苦(고) 그리고 無我(무아)를 체험함이 아니겠는가! 아직 겨울은 떠날 채비도 끝내지 않았는데 백운산 신선대의 봄볕은 겨울의 흔적을 지워내고 있었다.
“와야담마 쌍카라 아빠마데나 쌈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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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불교신도회 (062-385-1336)
※ 다음카페//광주전남수미산산악회
/광주전남수미산산악회 산악대장·마인드케어지도사 경제학박사·광주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마음치유 SATI명상 전담교수 허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