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복 퍼포먼스 문/화/난/장 임지형 조선대 무용과 교수

2014년 04월 17일(목) 19:25

현 정부는 ‘문화융성’시민행복퍼포먼스를 국정운영기조의 하나로 내세웠다.

광주도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의 전당의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큰 스포츠 이벤트인 U-대회도 열린다. 21세기 들어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자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문화와 글로벌시대에 사는 우리는 지구촌 가족으로 사는 이 시대에 좀 더 가까이 좀 더 넓고 멀리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간직하고 보전하는 것과 더불어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다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체 해야 한다. 서구의 모방에서 벗어나 아시아적 가치를 표현하고 창·제작 중심의 아시아 동시대 예술을 지향하며 문화융성 시스템을 만들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하며,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향유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지역 맞춤형 문화산업 육성과 콘텐츠 육성에 온 힘을 쏟았다. ‘가객..국창임방울을 노래하다’, ‘무돌1187’ 등 기획에서부터 제작, 공연에 이르는 대부분 과정이 지역의 힘으로 이뤄지면서 문화자생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고 있다. 일회성, 이벤트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하고 실질적인 삶의 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시민 모두가 그 가치를 공유하고 공감하며 감동의 삶을 펼칠 수 있는 거리의 공연들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지역의 우수 공연은 다른 공연들과 달리 수도권으로 제작비가 빠져나갈 틈이 없다. 이제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발전시키는 것은 지역주민의 몫이다. 지역주민의 뜨거운 격려와 성원을 기대한다.

그렇다면 지역주민의 뜨거운 격려와 성원은 무엇인가? 매년 공연 관람객 수는 마케팅의 활성화와 SNS등 커뮤니티의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지만, 관객들의 공연 에티켓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 하다. 에티켓을 지키는 공연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관객 모두가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성숙한 공연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다.



조명이 꺼진 어두운 객석에서 새어나오는 스마트폰의 빛은 주위 관객들의 시선을 방해한다. 시간을 확인하고 싶을 수도 있다. 또 어떤 연락이 왔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함께 보는 공연인 만큼 타인을 위해 휴대전화를 꺼두는 것이 예의다. 흔히 ‘진동은 괜찮겠지’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웅~웅~ 울리는 진동소리도 엄청난 소음으로 다가온다. ‘찰칵 찰칵’ 성능좋은 휴대폰, 카메라 등으로 공연을 촬영하는 것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동이며 플래시 소리 때문에 배우는 물론 관객들도 공연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가족관객의 경우 어린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굴지 않도록 부모들은 주의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공연장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도착해서 10분전엔 입장하는 것이 좋다. 늦게 와서 껌껌한 객석을 헤매는 것은 다른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줄기 십상이다. 또 정해진 자리를 이탈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메뚜기 관객들도 보기에 유쾌하지 않다.



기본적인 에티켓만 잘 지킨다면 시민 누구나 문화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좋은 공연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관람 에티켓을 잘 지키는 관객들의 몫이다. 일상을 떠나 모처럼 찾은 공연장에서 작은 실수로 공연장 전체 분위기를 흐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 관람 에티켓을 잘 알고 작은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게 시민행복시대를 여는 시민의 행복 퍼포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