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추락 사고 예방에 만전을

2014년 04월 22일(화) 19:28

요즘 따뜻한 날씨로 인해 자연은 훨씬 생동감이 있고, 만물이 살아 숨쉬는 것 같은 기운을 예년보다 조금 빨리 느끼고 있다. 반면, 몸과 마음은 해이해진 탓인지 전남 서남부 지역의 산업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들이 매스컴을 통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다. 특히 공장, 양식장 및 창고에서 지붕작업 시 추락사고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붕 관련 사고는 지난 2월17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가 떠올려 진다. 이 사고로 1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대학생 자식들을 잃었거나 다친 가족들의 심정은 얼마나 참담했겠는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위험을 보는 것이 안전의 시작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산재예방의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해 오고 있다. 슬로건처럼 행사관계자 중 한 사람이라도 폭설로 인한 잠재된 위험성을 인지했더라면 이런 엄청난 사고는 미연에 방지했을 거라 생각해 본다.

지붕위에서 사고는 지붕 구조체 또는 마감재가 약한 상태에서 외력이 작용했을 때 발생한다. 외력으로는 눈처럼 기상작용에 의한 경우와 근로자가 지붕에 올라가 체중이 실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본인도 어렸을 때 눈을 뭉치려고 옥상 슬레이트 지붕위로 올라갔다 슬레이트가 깨진 아차사고를 경험한 바 있다. 다행히 옥상 평슬라브 위에 슬레이트가 깔려서 떨어지는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슬레이트가 이렇게 쉽게 깨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어릴적 체험으로 알게 되었다. 슬레이트는 물론 채광창으로 쓰고 있는 선 라이트는 전남 서남부지역 일터인 양식장, 공장 등에서 널리 시공되고 있다. 보수공사, 철거공사 등을 시공할 경우 작업발판을 설치하지 않고 작업을 하면 떨어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지붕위에서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합판 등 강도를 확보할 수 있는 자재를 깔거나 지붕 하부에 추락방지망이라고 불리는 안전방망을 반드시 설치하여야 한다.

이러한 안전조치를 취한 후 작업하는 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는 전남 서남부 지역에서 더 이상 지붕에서 떨어짐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최수봉·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남서부지도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