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무사생환 염원합니다” 광주서도 특별기도회 안산YMCA 회원 5명 이번 사고로 생사불명 희망리본 달기 동참…내일 임시분향소 설치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04월 23일(수) 20:22

소망 편지 최악의 참사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애도물결이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광주YMCA 앞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적처럼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노란 메모지를 달고 있다.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세월호 실종자 생환기원과 유가족을 위한 특별기도회가 23일 오전 11시 광주YMCA 백제실에서 열렸다.

이번 기도회는 광주CBS, 광주NCC, 광주YMCA, 광주YWCA 주최, 광주YMCA가 주관한 가운데 100여명이 예배에 참석해 세월호 침몰사건 피해 가족들의 아픔을 같이 나눴다.

이날 기도회는 꽃을 피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단원고 학생들과 아직까지도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어린 생명들이 부디 살아서 돌아오길 바라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특히 안산YMCA 소속 단원고 회원 10명 중 5명이 실종된 상태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생환을 염원하는 영상으로 시작된 행사는 이계양 광주YMCA 부이사장의 인도에 이어 장헌권 서정교회 담임목사 말씀, 안평환 광주YMCA사무총장·최문희 광주CBS총무국장·김신희 광주YMCA 사무총장의 기도순으로 진행됐다.

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예배를 마치고 YMCA본관 앞에서 생환기원 및 유가족에 보내는 희망 리본달기 행사에 동참했다. 희망리본에는 ‘전 국민이 기다리고 있다. 어둠에서 빨리 나와서 마주보고 웃자’ ‘미안하다는 말도 차마 못 하겠다. 지켜주지 못해 정말 정말 미안해. 너희를 위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돼 행동할게’ 등 안타까운 희생앞에 방관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들을 담았다.

기도회에 참석한 김봉기(67)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제발 생환 소식이 간절히 들려오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다”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겪고 있을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김유진(39)씨는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살아오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특히 어린 생명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자신의 꿈도 펼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해 비통함을 금치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YMCA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서 희망리본달기, 촛불집회등을 통해 세월호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추모와 원인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번 세월호 사건처럼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생명들이 두 번 다시 희생되지 않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희망 리본달기 행사에 모아진 메시지는 안산YMCA에 전달한 후, 오는 25일 광주YMCA 백제실에 세월호 임시분향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