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불청객 ‘만성피로’ 휴식 취해도 증상 회복 안되고 피로감 지속 특별한 완치약 없어…예방과 약물치료 병행 정리=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2014년 04월 30일(수) 20:13

김상훈 조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생활환경이 다양화되고 전문화되면서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피로하면 휴식을 취하고 휴식을 취하고 나면 피로가 풀려 일상생활을 열심히 하게 되는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도 지속적으로 피로가 계속되는 것을 만성피로라고 하며 특별한 질환이 보이지 않는데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6개월 이상 극심한 만성피로에 시달린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만성피로증후군 원인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만성 간염, 폐결핵, 빈혈, 갑상선 질환, 당뇨병, 각종 암 이나 정신적 질환 등의 신체적 질환에 의해 초래된다.

특히 별다른 신체 증상 없이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할 경우에는 과도한 스트레스, 우울 및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 심리적인 원인이 대부분이다.

감기 같은 증상을 앓거나 급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후 건강하던 사람에게 갑자기 발병하기도 하며 때로는 만성적으로 서서히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대표적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피로 증상이 회복되지 않는다. ▲기억력 및 집중력이 감소한다.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생긴다. ▲인후통 및 겨드랑이나 목 부분 임파선의 통증이 느껴진다. ▲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다. ▲운동을 한 뒤에도 전과 달리 심한 피로감이 지속된다. ▲평소와는 다른 두통이 생긴다.

이상의 증상 중 4개항이 자신에게 해당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치료 방법

만성피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피로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재 만성피로증후군의 모든 증상을 말끔히 치료할 약은 없다. 따라서 증상 위주로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자신의 운동량을 넘는 무리한 운동은 다리부위 근육통과 발바닥 뒤꿈치 뼈에 붙어있는 근막에 염증이 나타나는 족저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면 피로회복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운동 후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등은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 과음과 지나친 흡연을 삼가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가까운 사람과 대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

직장에서 일을 하는 동안에도 가벼운 체조를 하도록 하고 휴일에는 옥외로 나가 많이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은 장시간 운전으로 근육이 긴장되기 쉽기 때문에 차에서 나와 가벼운 체조를 하며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가정주부의 경우 단조로운 일의 반복으로 생활에 탄력을 느끼기 어려운 경향이 있으므로 레크리에이션을 하거나 봉사활동에 참가해 생활의 리듬을 가져야 한다. 이와 함께 가족이나 친구들의 정서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만성인 경우 환자나 가족들이 지치기 쉽기 때문에 주위에서 많은 정신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는 상담자를 방문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 중 80%는 우울증, 불면증, 불안감 등 신경계의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우울감, 의욕저하, 자신감 상실 및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상당히 호전된다.

정신과적 면담치료와 인지행동 치료, 즉 잘못된 사고 교정 및 명상과 이완, 생활양상의 변화 등을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로탈출 10계명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술·담배·카페인 음료를 피한다.
▲긍정적인 사고로 즐거운 생활을 한다.
▲바쁘더라도 음악 감상, 독서 등 취미생활을 한다.
▲평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지방질, 당분의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한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확보한다.
▲이완운동, 호흡법 등 평소 스트레스 대처법을 익혀둔다.
▲습관성 약물의 사용을 피한다.







도 움 말
김상훈 교수
조선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리=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