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 같은 X” 광주 ‘폭언 교장’ 직위해제 교직원들 “일상화된 폭언·인격침해 서슴지않아”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
| 2014년 07월 20일(일) 19:50 |
하지만 해당 교장의 경우 시교육청 감사관실이 짜맞추기식 감사로 “자신을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S초교 교직원들이 최근 이 학교 A교장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 등에 관련한 의견서를 시교육청에 제출함에 따라 사실 확인작업을 벌인 뒤 지난 18일자로 해당 교장을 직위해제했다.
시교육청의 이같은 조치는 교장으로서의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감사를 벌이다 보니 A교장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 등이 문제의 소지가 돼 일단 3개월간 직위해제 조치를 취했다”면서 “감사관실에서 A교장에 대한 집중감사를 벌여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면 그에 합당한 징계조치를 내릴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 40여장에 달하는 이 의견서에는 공식 회의나 연수, 개인적 자리에서 고성을 동반한 반복적인 언어 등 A교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이 의견서에는 ‘쓰레기 같은 교사’, ‘일당만 받는 교사’, ‘학생을 돈벌이로만 보는 교사’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고, ‘삼류대 출신’, ‘장사꾼 기질’, ‘능력없어 시집 못간 노처녀’라는 표현도 공공연히 사용해 당사자들에게 심적 고통까지 안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A교장의 경우 최근 한 교사의 결혼식장에서는 “우리 학교에는 협객은 한 사람도 없고, 모두 양아치만 있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눈총을 사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운동부 학생들에게도 상처주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교감에게도 강압적으로 대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평소 지병이 있던 교감이 수일 간 병원에 입원했고, 행정실 직원 상당수도 학교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S초교 한 교사는 “도를 넘는 언어 폭력과 독단적인 회의, 일방적인 호통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면서 “A교장 밑에서는 더 이상 근무할 자신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A교장은 “시교육청이 교직원들의 말만 믿고 직위해제시킨 것은 지나친 처분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A교장은 “올해 초 이곳에 교장으로 부임해 보니 학교내 ‘놀고 먹자’는 문화가 만연해 있었다”면서 “이를 바로 잡기위해 듣기 싫은 소리는 했지만 폭언과 인격침해를 서슴지 않았다는 발언과 주장은 너무나 지나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부임 이후 3개월이 지나서야 사무인계를 받을 정도로 재물조사 등도 엉터리였다”면서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학교가 아닌 교직원들이 즐거움을 찾는 학교가 되다 보니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신념으로 학교를 운영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힘겹게 공부를 마친 경험이 있어 3년이 남은 교직생활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열정으로 일해왔는데 말도 안되는 발언과 짜맞추기식 감사로 자신을 코너에 몰아넣고 있다”면서 “억울하지만 일단 감사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