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네티즌 “경찰 수사 결과 믿을 수 없다” 불신 대부분 “검경 국민 신뢰 잃은지 오래…조작 아니냐”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2014년 07월 22일(화) 20:27

옮겨지는 유병언 추정 변사체 22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순천의 모 장례식장에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기기 위해 엠블런스에 옮겨 싣고 있다.

“유병언 시신 발견은 정부가 의료민영화를 덮기 위해 조작한 것이다.”

“엉뚱한 사람을 유병언이라고 해놓고 세월호 침몰을 덮어버리려고 한다.”

경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발표하자 인터넷상의 네티즌과 시민들 다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경찰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

일부는 과거 조희팔 사건을 꺼내 비교하면서 경찰과 검찰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순천경찰서는 22일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 떨어진 매실밭에서 발견된 사체가 유씨가 맞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이 발표와 관련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유씨 사망을 부인하고 있다.

먼저 가장 먼저 회자 된 것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다단계 판매업체를 통해 3만여 투자자에게 4조원을 가로챈 사기꾼 조희팔 사건이다. 당시 조씨 사건을 수사하던 검경은 조씨가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발표로 그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중국에서 조씨를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수사당국에 대한 강한 불신이 커졌다.

실제로 이날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네티즌 댓글을 보면 “18일만에 백골이 됐다는데 우리나라가 무슨 밀림도 아니고 가능한 일인가”, “왜 이 사건이 터졌나 알아보니 의료민영화가 뒤에 있었다”, “국민을 바보로 아나? 신뢰가 추락한 경찰과 검찰의 말을 누가 믿나” 등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지역민들도 쉽사리 수긍하지 못하는 표정이다.

북구에 거주하는 조성안(29)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경찰과 언론의 오보로 이미 이들은 신뢰가 바닥인 상태”라며 “그런데 이 와중에 의문투성이의 시체를 유씨라고 말한다해서 누가 믿겠냐”고 반문했다.

반면,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은 의외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한 실종자 가족은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다는 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다는데 어차피 안 잡으려고 했던 것 아니었느냐”고 묻기도 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